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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 월드컵 투데이]같은 존재감 속, 2%부족 메시-아트부활 벤제마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6-16 09:21


드리블 하고 있는 메시. ⓒAFPBBNews = News1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의 골이 터졌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이번 대회 자신의 첫 골을 넣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복병 보스니아를 2대1로 꺽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보스니아는 이바세비치가 자국 월드컵 사상 1호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눈물을 삼켰다.

프랑스는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렸다. 선봉장은 카림 벤제마였다. 온두라스와의 E조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스위스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세페로비치의 골로 에콰도르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히츠펠트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막히게 들어맞은 경기였다.

첫 골 메시, 하지만

주장 완장을 찬 메시는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후반 20분 득점 장면을 제외하고 그다운 플레이는 많지 않았디. 장기인 드리블은 번번이 끊겼다.

메시는 3-5-2 포메이션에서 세르히오 아게로 밑에 포진한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시작은 좋았다. 메시는 전반 3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보스니아의 수비수 콜라시나치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후는 부진했다. 센터서클로 내려오며 빌드업 작업에 집중했다. 그곳에서부터 이어져야 할 드리블이 모두 끊기다보니 리듬이 살지 못했다. 박스 안에서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걸어다니는 장면이 아쉬웠다. 메시는 전성기 시절 누구보다 인터셉트를 많이 했던 공격수였다. 하지만 보스니아 수비에 전혀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들어 살아났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곤살로 이과인을 투입하며 메시를 익숙한 스리톱의 중앙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줬다. 메시는 드리블 보다는 패스에 주력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메시는 후반 20분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을 한 후 이과인과 리턴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를 제치고 절묘한 왼발슛을 넣었다. 메시의 월드컵 2호골이자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굴욕을 씻는 한방이었다. 이후에도 메시는 날카로운 모습을 몇차례 더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은 아쉬웠다. 100%의 메시가 아니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100%의 메시가 나와야 한다.


벤제마 원맨쇼, 아트사커의 부활


프랑스의 승리를 이끈 카림 벤제마. ⓒAFPBBNews = News1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평가전에서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으로 세우고 벤제마를 왼쪽 윙포워드로 세웠다. 실험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실전에서는 벤제마였다. 데샹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온두라스와의 E조 1차전에서 벤제마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프랑스의 3대0으로 승리였다.

카림 벤제마의 원맨쇼였다. '사실상 해트트릭', 첫번째 골은 페털티킥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온두라스의 윌슨 팔라시오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폴 포그바에게 반칙을 범했다. 팔라시오스는 두번째 경고로 퇴장당했다. 벤제마가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0명의 온두라스는 동력을 잃어버렸다.

이어 후반 3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노엘 바야다레스 골키퍼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벤제마의 슈팅은 골대와 바야다레스 골키퍼의 몸을 맞고 바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부터 사용되고 있는 골라인 판독결과 골로 판정됐다. 후반 27분에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드뷔시의 중거리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오자 마무리를 지었다.

히츠펠트의 신의 수


메메디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역시 명장은 달랐다.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의 '신의 두 수'가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스위스는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E조 1차전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객관적 전력에서부터 스위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스위스는 FIFA랭킹 6위, 에콰도르는 26위였다. 때문에 에콰도르가 택한 전술은 선수비 후공격이었다. 전반 22분 에콰도르의 첫 골이 나왔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의 프리킥 상황에서 아요비가 올린 공을 에네르 발렌시아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위기에 몰린 스위스였지만 히츠펠트 감독은 백전노장이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프타임에 스토커를 빼고 메메디를 투입했다. 적중했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메디가 헤딩골을 기록했다. 에콰도르 수비수들이 즐비한 가운데서 깔끔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1-1이 되자 양팀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서로 선수를 교체하며 골문을 노렸다. 히츠펠트 감독은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0분 하리스 세페로비치를 투입했다.

결국 결승골이 나왔다.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스위스는 에콰도르의 공격을 끊었다. 바론 베라미가 상대에게 파울을 당했지만 개의치않고 계속 치고나갔다. 주심도 어드밴티지를 선언했다. 결국 왼쪽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세페로비치가 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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