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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브라질월드컵 늑장 준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경제가 장기 침체된 상황에서 사회 불안까지 확대되면서 부대시설 뿐만 아니라 경기장 공사 일정까지 지연됐다. 잇달아 발생한 경기장 안전사고 문제도 늑장 건설을 부추겼다. 결국 지난 12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는 경기장 내부면 간신히 완공된 상태에서 세계인에게 속살을 드러냈다. 이날도 경기장 주변에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기장과 떨어진 지역에서는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가 시위 강경대응을 선언했으나,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만 끼얹은 꼴이 됐다.
맞상대 러시아가 쓸 예정이었던 UFMT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을 받은 훈련장이다. 그러나 속살을 벗은 브라질월드컵 준비 상황을 보면 훈련장 상태를 눈으로 보기 전까지 안심할 수가 없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