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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순수 토종선수로 월드컵 나서는 나라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08 10:01


ⓒAFPBBNews = News1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이다. 우리가 그토록 월드컵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국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대리 전쟁을 치르는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 나라 가운데 100% 국내 '토종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나라는 몇 개국이나 될까. 언뜻 생각하기에 32개 나라가 전부 그럴 것 같지만 겨우 7개국에 불과하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이번 대회에 국적을 바꿔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며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한국, 온두라스, 러시아 등 7개 나라만이 순수한 국내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바뀌어 이번 대회에 국적을 바꿨거나 혼혈인 선수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FIFA가 남자 선수의 국적 변경을 승인한 사례가 174명이나 된다.

현재 FIFA 규정으로는 국적을 변경한 선수가 이전 국가 성인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없다면 새로운 나라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이전 국가 성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지역 예선에 뛴 경험이 없다면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 출전 경력은 국적을 바꾸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이 규정은 2003년까지는 18세 이전에 국적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에서 대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있었고 이후 21세 이전으로 변경됐다가 2009년부터는 국적 변경 시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다시 개정됐다. 그 바람에 국적 변경 사례가 2008년에는 8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에는 3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과 같이 H조에서 맞붙을 알제리가 이와 관련해 많은 혜택을 받았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 나오는 23명 가운데 16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7명이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알제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23명 가운데 17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그 가운데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 8명을 기용했다. 벨기에도 다국적 팀이다. 최근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직접 선택한 아드난 야누자이를 비롯해 모로코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 나세르 샤들리, 케냐계인 디보크 오리기 등이 포진해 있고 전력의 핵심인 로멜루 루카쿠는 아버지가 콩고 국가대표 출신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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