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전, 태극전사들에게 월드컵은 두려움이었다.
홍 감독은 "지금 선수들은 내가 선수시절 월드컵 나설 때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역시절 월드컵 외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사실 1994년 미국월드컵서 독일 선수들을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지금 선수들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전히 한국은 월드컵의 도전자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등 족적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가 현실이다.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 벨기에(12위) 모두 한국보다 높은 위치다. 홍 감독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은 선수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무대"라면서 "한국은 32개국 중 (낮은) 위치가 있다. 겸손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경험한 월드컵은 어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았다면 위기가 왔을 것"이라며 "수 차례 월드컵에서 갖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2002년 프랑스와의 평가전 뒤 열흘간 훈련 못하고 1주일 전에 합류했다. 이런 부분들도 대비를 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이후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경기장 안팎에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