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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구리야마 니혼햄 신임감독, 한국야구와의 관계는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1 11:22 | 최종수정 2011-11-21 11:22


지난 9일 니혼햄 감독에 이례적인 인물이 취임?다. 구리야마 히데키씨(50세)다.

그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대학인 도쿄가쿠게이대학 출신. 초, 중, 고등학교 교원자격도 가지고 있다. 1984년에 연습생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스위치히터로 7년간 활약한 외야수였다.

은퇴 후는 스포츠 캐스터로 변신했다. 2004년부터 하쿠오우 대학 교수를 지냈다. 코치 경험 없이 21년만에 복귀한 자리가 감독이라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다.

궁금한 것은 직접 가서 물어보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 야구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2005년에는 한국시리즈를 취재하러 내한, 우승팀 삼성의 선수들을 취재했다. 그때 그가 관심을 가진 선수는 심정수와 권오준이었다. 특히 권오준에 대해서는 "일본에 없는 볼끝이고 최강 셋업맨"이라고 칭찬했다.

또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한국의 강점을 찾기 위해 몇 명의 한국 야구인들에게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가 먼저 관심을 가진 선수는 이용규(KIA)였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인 한일전. 한국이 승리한 순간 우익수플라이를 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이용규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공을 잡은 순간 이대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말에 대해 구리야마씨는 " '이겼다'가 아닌 '끝났다'라는 말에서 병역 특례 동기부여가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강한 이유중의 하나라고 느꼈다"고 감탄했다.

또 김성근 전 SK 감독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말을 들었다. "일본팀은 국제대회 때 '죽을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모자란다. 일본의 선수들은 너무 풍부해져서 헝그리정신을 잊어 버렸다. 한국은 제도나 규칙에 수정이 필요하면 빠른 속도로 바꾸지만 일본은 너무 느긋하다." 구리야마씨는 일본 선수들이 너무 좋은 환경 때문에 안일해진 것에 대해 위기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2009년 WBC 직전에서는 김광현(SK)을 하루 종일 밀착 취재했다. 그리고 그의 투구 뿐 아니라 견제구의 타이밍이나 투수로서의 자질에 대해 20세(당시)답지 않다며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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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이 구리야마씨를 감독직에 취임시킨 이유는 장래에 단장을 맡기기 전에 현장 경험의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활동을 통해서 길렀던 지식이나 인맥이 향후 발휘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글로벌한 시야를 가져 한국야구에 대해서도 많은 호기심을 가진 구리야마씨의 감독 취임은 한일 야구계에 또 다른 교류를 낳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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