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로비' 강말금 "감독 하정우, 대본 리딩 때 엔화·달러로 거마비…찬양 안 할 수 없어"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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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7 12:23 | 최종수정 2025-03-31 08:56


[인터뷰①] '로비' 강말금 "감독 하정우, 대본 리딩 때 엔화·달러로 …
사진 제공=쇼박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강말금이 영화 '로비'를 통해 하정우와 첫 작업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강말금은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감독님이 매번 대본 리딩 끝나고 달러나 엔화로 거마비를 주셨다"라고 했다.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았다. 강말금은 실무엔 관심 없지만 야망은 큰 조장관 역을 맡았다.

강말금은 감독으로 만난 하정우에 대해 "정말 찬양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인간적으로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란 사람을 만나 배우로서 '사랑'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저에게 큰 기둥이 되어주실 것 같다. 재작년 여름에 첫 미팅을 했고, 편집할 때 못 뵙다가, 최근에 홍보하면서 다시 깊어진 느낌"이라며 "어떻게 배우로서 연출을 세 작품이나 하실 수 있는지 대단하다. 감독님한텐 '예술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아닌, 배우 하정우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강말금은 "감독님과 그늘집에서 마지막 날 하루 촬영했다. 워낙 센 역할도 많이 하시고 누구보다 강하시지 않나. 저는 이 사람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고민이 들더라. 저는 최고의 갑이고 창욱은 을인데, 이렇게 큰 배우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근데 막상 찍고 나니까 걱정할 게 없었다. 감독님도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셔서 본인을 낮추셨다. 또 연기를 잘하는 감독님이시니까 두렵기도 했는데, 한 순간도 평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신 적이 없다. 혹여라도 배우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준비가 덜 되어 있어도 애정의 눈으로 모니터를 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로비'는 다른 작품보다 여러 차례에 걸쳐 대본 리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말금은 "보통 다른 작품은 전체 리딩 한 번만 하는데, '로비'는 전체 대본 리딩만 10회 진행했다. 저는 5회 차부터 참석해서 마지막까지 참여했는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 그래도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배우가 많다 보니, 상황에 따라 액션포인트가 빨라 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유튜브 채널 '숏박스', '너덜트'를 추천해 주시면서 이 속도로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저도 너무나 원하는 부분이었다"며 "또 대본 리딩을 하려고 배우들이 왔다 갔다 하면 차비가 들지 않나. 감독님이 거마비를 주셨는데, 어떤 때는 달러로, 어떤 때는 엔화로 주셨다. 매번 기분 좋은 작은 이벤트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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