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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안정환도 결국 웃게 만든 추성훈의 매력이 '푹 쉬면 다행이야' 시청자도 사로잡았다.
푸짐한 품삯을 들고 돌아온 일꾼들을 위해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는 빠르게 새참을 준비했다. 급식대가는 농어회를 먹고 남은 서더리(남은 생선 대가리와 뼈)를 활용해 '농어 서더리탕'을 끓이기로 했다. 여기에 수제비까지 넣기로 하며, 추성훈이 반죽에 나섰다. 성난 근육으로 반죽을 열심히 치댄 덕분에 쫄깃한 수제비가 완성됐다.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수제비까지, 완벽한 새참을 즐긴 이들은 또다시 해루질을 하러 나갔다.
안정환은 자꾸만 일을 안 하려고 하는 절친 추성훈이 스스로 일을 하도록 리더라는 감투를 씌웠다. 자신과 추성훈이 각각 팀의 리더를 맡아 해루질을 이끌기로 한 것. 안정환의 전략이 통해 추성훈은 안정환 팀보다는 많이 잡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안정환 팀에서 소라, 박하지, 해삼 등 계속 해산물을 잡는 동안 추성훈 팀은 침묵만 이어갔다. 여기에 더해 안정환이 계속해서 얼마나 잡았는지 체크하고 간섭을 하자, 추성훈은 "짜증 나 죽겠네 진짜"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푸짐한 식재료 덕분에 손님들에게 대접할 만찬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저녁 준비를 앞두고 안정환과 추성훈은 누가 문어를 손질할 것인지를 두고 또 말싸움을 시작했다. 결국 안정환이 이기고 추성훈의 손에 문어가 맡겨졌다. 추성훈은 거의 박피를 하듯 문어의 살을 벗겼고, 결국 너덜너덜한 문어가 탄생했다. 농어의 비늘도 박박 벗겨내 아기 피부처럼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농어 포를 뜨기 전 "우리 집에 도마는 썩어서 깜짝 놀랐다"며 도마에 청결에 집착하는 추성훈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추성훈이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바로 손님들에게 대접할 '소라꼬치구이'를 땅에 떨어뜨리고 만 것. 손님 수에 딱 맞춰서 준비했기에, 한 명이 못 먹는 상황에 '안CEO' 안정환이 제대로 분노했다.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 보려고 했던 추성훈이지만 연달아 꼬치 하나를 더 떨어뜨리며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김남일이 떨어진 꼬치를 깨끗이 씻어 일꾼들에게 먹였다. 어떻게 보면 추성훈 덕분에 일꾼들이 먹을 꼬치가 생긴 셈이었다. 급식대가표 특제 데리야키 소스가 끼얹어진 꼬치의 맛은 안정환의 화까지 가라앉혔다. 추성훈도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내 덕분에 먹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광어, 농어회가 들어간 '깻잎 막회'부터 데리야키 소스를 얹은 '소라꼬치구이' 그리고 매콤한 '문어 해물찜'까지, 모든 코스가 무사히 완성됐다. 손님들을 대접한 뒤 식사를 하게 된 일꾼들. 이때 추성훈은 "정환이는 오랜만에 나랑 이렇게 촬영해서 어때? 재밌지?"라며 안정환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안정환은 "갑자기 왜 진행을 하냐. 건방져"라고 받아 쳤고, 추성훈은 "축구 애들보단 낫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환장의 티키타카를 보여준 안정환과 추성훈 덕분에 끝까지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