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담감을 딛고 완전한 '청룡의 남자'로 우뚝 섰다. 청룡영화상의 새 MC로서 첫 발을 내디딘 이제훈(41)이 한국영화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
|
|
|
30년간 '청룡의 여신'이자 청룡 그 자체의 존재감으로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줬던 김혜수와는 현재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을 함께 촬영 중이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 '시그널'의 시즌2를 찍는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제훈은 "김혜수 선배님이 '너무 잘하던데 자기?'라고 해주시더라. 너무 부끄러웠다. 선배님은 30년을 하셨는데, 나중에 선배님이 다시 오셔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했다. 다음에 선배님이 저의 진행을 다시 보셨을 때 그때는 더 여유를 가지고, 선배님이 이뤄놓은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
|
이제훈은 현재 전국의 오래된 영화관과 작은 영화관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인', '시네필'이라는 호칭이 더 적합한 배우다. 멀티플렉스 체제로 돌아선 영화계 패러다임 속에서 사라져가는 작은 영화관들을 조명하는 시도다. 이제훈의 영화에 대한 순수한 '진심'에 대중도 점차 응답하고 있다.
이제훈은 최근 한국영화계가 침체기를 맞은 것에 대해 남다른 시선과 애정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제훈은 "예전에 비해 영화관에 사람이 줄었다는 것을 크게 느낀다. 관객을 만나는 배우로서 책임감이 생긴다. 관객 입장에서 재미없는 영화를 보게 되면 돈도 날리고 시간도 날리는 거 아닌가. 정말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나리오부터 더 꼼꼼하게 보고 있다. '한국 영화 너무 재미있다'는 신뢰감을 드려야 영화관에 오는 것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운 경험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 역시도 밥그릇을 잃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이제훈이 보여줄 새 청룡영화상은 또 어떤 그림일까. 이제훈은 "분명히 작년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리고 싶다. 확실히 작품을 보고 영화상을 시청하면 '어떤 작품이 받을까'하는 내적인 치열함이 생긴다.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그런 재미가 만들어질 수 없다. 그래서 저도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영화제를 갈 때는 많이 보고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한국 영화를 많이 봐주시고, 또 청룡영화상을 즐겨주신다면 잊지 못할 올해의 영화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에게 그의 퍼스널 컬러를 물어봤다. 이제훈은 "확실한 것은 파랑이 저한테 딱 맞는다는 것이다. 퍼스널 컬러다. 그래서 저에겐 블루드래곤이 딱이다"고 확신, 올해 펼쳐질 제46회 청룡영화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