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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나를 이을 또 다른 '국민 형수님' 나올까?"…'동화청불' 박지현, 한계는 없다(종합)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6 13:45 | 최종수정 2025-01-06 18:09


[SC인터뷰] "나를 이을 또 다른 '국민 형수님' 나올까?"…'동화청불…
사진=미디어캔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지현(31)이 다 내려놓은 코믹 연기로 다시 한번 흥행 정조준에 나섰다.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이종석 감독, 골드독엔터테인먼트·영화사수작 제작)에서 동화 작가를 꿈꾸는 불법 음란물 단속팀 새내기 공무원 단비를 연기한 박지현. 그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애정과 열정을 고백했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이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낮에는 음란물을 단속하는 공무원이 밤에는 19금 웹소설을 집필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하면서도 웃픈 설정으로 새해 극장가 관객을 웃게 만들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봉해 100만 관객을 동원한 스릴러 영화 '히든 페이스'(김대우 감독, 스튜디오앤뉴 제작)에 이어 다시 한번 청불 영화에 도전하는 박지현의 하드캐리한 열연에 관심이 쏠린다.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박지현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SC인터뷰] "나를 이을 또 다른 '국민 형수님' 나올까?"…'동화청불…
사진=미디어캔
이날 박지현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내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대문짝만하게 보여 부담스럽더라. 영화를 촬영할 때는 원톱 생갭다는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막상 개봉을 하니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원톱의 의미가 아직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촬영하면서 주인공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고 같이 촬영한 모든 배우가 최선을 다해 줘 나 혼자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안 들더라"고 고백했다.

흥행 부담에 대해서도 "촬영에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촬영 마치고는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영화를 다듬었다. 관객이 어떻게 봐주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일단 영화가 개봉을 해봐야 관객의 반응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아무리 연기를 잘했다고 해도 관객이 영화를 재미없게 봐주면 흥행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또 영화가 흥행했다고 해서 내가 다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SC인터뷰] "나를 이을 또 다른 '국민 형수님' 나올까?"…'동화청불…
사진=미디어캔
코믹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박지현은 "코미디 연기를 내게 제안한 이종석 감독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단비라는 캐릭터는 코믹한 캐릭터는 아니다. 상황 자체가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코미디가 된 캐릭터다. 내가 충실하게 진심으로 단비가 된다면 이 작품을 보는 관객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도 동료 배우들과 많은 아이디어를 냈던 것 같다. 현장도 자유롭고 애드리브도 많았다. 서로 개그 욕심을 냈던 현장이었다. 각자 아이디어를 생각해 오고 제안했던 현장이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름이 알려진 이후 차기작으로 코미디 장르가 올 거라곤 상상을 못 했다. 이종석 감독도 내가 지금까지 했던 영화,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평소 유튜브 콘텐츠나 말하는 모습, 장난기를 보고 이 작품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하더라. 내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그걸 이종석 감독이 끄집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아는 감독이었다. 다만 그렇게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멍석을 깔아줬을 때 잘 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작 '히든페이스'에 이어 다시 한번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에 도전한 것 역시 "이 영화의 처음 제목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가 아니었다. 장르 자체가 코미디였고 그러한 코미디가 잘 드러나는 제목이었다. 실제로 전작에서 보여준 장르와 완전 다르다. 장르적으로 겹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촬영 시기도 달라 선택하는 데 부담은 없었다"며 "영화가 공개되는 시점은 내가 예측하지 못하지 않나? 연달아 개봉하게 됐지만 영화를 보게 되면 '히든페이스'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가 완전 상반된 캐릭터임을 아실 것이다. 오히려 연달아 공개되는 지점에 있어서 관객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진심을 전했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통해 19금 웹소설을 접하게 됐다는 박지현은 "실제로 소설은 많이 읽지만 웹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다. 이번 작품이 19금 웹소설을 쓰는 캐릭터라서 다양한 참고 자료를 검색을 해보기도 했고 그런 웹소설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 솔직히 나는 단비처럼 순수한 사람은 아니라 19금 웹소설을 처음 접한 단비만큼의 놀람은 아니었다. 막상 찾아보니 19금 웹소설 시장이 생갭다 크더라"고 말했다

영화 속 취중 연기에 대해서도 "단비가 극 중 술을 먹고 취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나는 술을 전혀 못 마신다. 술을 해독하지 못하는 체질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술에 취한 연기를 어떻게 하지 싶었다. 다행인 건 친언니가 술을 마시면 귀여워지는데 그런 언니의 모습을 상상하고 카피해 단비에 투영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술 취한 모습이 언니와 정말 똑같더라. 언니는 내가 언니를 따라 한 것인지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온 것 같아 싫어할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SC인터뷰] "나를 이을 또 다른 '국민 형수님' 나올까?"…'동화청불…
사진=미디어캔
출세작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국민 형수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선 "'국민 형수님' '송중기 형수님'이라는 호칭에 대해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우로서 극 중 인물로 기억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시청자와 관객이 '저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해도 저 배우처럼 보인다'라고 하기보다는 '이 작품의 한 역할로서 보였다'고 말해주는 것을 칭찬으로 여긴다"며 "개인적으로도 '국민 형수님'은 좀 특별한 수식어 같다. '국민 첫사랑'도 있는데 '형수님'이란 호칭이 특별하지 않나? 한편으로는 '나를 이을 또 다른 형수님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내겐 잊지 못할 수식어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 등이 출연했고 '방관자들' '협상'을 연출한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일 개봉.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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