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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정재(52)가 2025년 새해부터 또 다시 글로벌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통해 456번 참가자 성기훈의 반가운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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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시즌에 비해 기훈의 캐릭터가 답답해졌다"는 반응에 대해선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즌1에서 마지막 게임을 다 마치고, 다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게 되지 않나. 마지막으로 심리 게임을 하면서 '이것이 다 끝났나' 싶어 자기 생활을 되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딸을 보러 가지 않는다는 커다란 결정을 하게 된다. 그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 시즌2에서 공항 신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이정재는 "나는 성기훈을 계속하고 싶다. 소시민적인 캐릭터라 애정이 많이 가고, 아주 큰 능력치가 없는 사람인데도 용기를 내서 정의를 찾겠다고 하지 않나. 기훈의 작은 노력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회가 거듭할 수록 점점 더 성기훈을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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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정재는 "그 친구는 촬영장에서 열심히 했다. 감독님이 모든 배우들에게 디렉팅을 꼼꼼히 해주셨다. 아무래도 크리에이터이시고, 작가이시니까 본인이 대본을 쓸 때 이런 감정으로 썼다고 하셨다. 그런 대화를 최승현 씨와도 많이 했다"며 "사실 연기자가 어떤 연기를 했냐에 따라 반응 온도차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건 배우 스스로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 기존 출연진을 비롯해 임시완, 조유리, 양동근, 강애심, 박규영, 강하늘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촬영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를 묻자, 이정재는 "다 인상 깊었다. 대한민국에 연기 잘하는 사람들을 다 모아둔 느낌이었다. 연기를 잘하는 건 그만큼 상대방의 연기를 잘 관찰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모든 배우들이 상대 배우를 관찰하고 호흡을 맞춰가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 누구 하나 덜 혹은 과하지 않게 잘 맞아떨어지는 현장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정재는 시즌1에 이어 프론트맨으로 돌아온 이병헌에 대해 "그동안 형과 인연이 없어서 왜 이렇게 같이 연기를 하지 못했을까 싶었다. 1편에서도 짧게 만났는데, 2편에서는 호흡을 길게 맞출 수 있어서 기뻤다. 현장에서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형이 일하는 모습도 직접 봐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딱지맨으로 활약을 펼친 공유에 대해선 "공유의 눈이 그렇게 짝눈인지 몰랐다. 그걸 활용을 잘 하더라. 모니터링을 하면서 '얘 뭐야? 진짜 미친놈 아냐?' 싶었다(웃음).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 현장에서도 에너지가 폭발하는 느낌을 받았다. 공유가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해서 나 또한 그 에너지를 잘 받아주는 게 중요했다. 리허설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톤을 맞춰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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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시즌3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정재는 시즌3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바닥까지 떨어진 기훈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다른 시리즈물들을 통해 클리프 행어(충격적인 결말을 암시) 엔딩이 훨씬 더 강력한 걸 많이 봐왔는데, 저희가 그런 측면에서 끊지 말아야 할 때 끊었나 싶기도 했다. 편성은 넷플릭스가 결정할 문제인데, 어느 회에서 어떻게 자르고 어느 시점에 공개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을 것"이라며 "일단 시즌2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홍보하고 막바지까지 시간을 잘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