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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훈(43)이 "삭발 연기 차별화 주고 싶어 두피 문신까지 감행했다"고 말했다.
박훈은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히 삭발을 한 지점에 "처음엔 우민호 감독이 제안을 했다. 개인적으로 '하얼빈'이라는 영화는 시처럼 느껴졌다. 시는 익숙하지 않지만 읽는 독자마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시 같은 영화에 내 연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삭발 제안을 받았고 외형적으로 표현했을 때 괜찮을 것 같았다. 삭발을 데뷔 때 해봤는데 그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하얼빈'에는 다른 얼굴이 필요했는데 그래서 두피 문신을 도전하게 됐다. 두피 문신으로 기존의 내 모습에서 이마 라인을 전부 바꿨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여 캐릭터를 만들었고 촬영지인 라트비아 가서 우 감독에게 보여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영화를 보고 잘 한 선택이었다.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 할 수 있는 미장센으로 훌륭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라트비아라는 나라는 동양인이 많지 않다. 그 당시 촬영 때는 지금보다 벌크업도 되어 있고 동양인이 삭발을 하고 다니니까 라티비아 시민들이 굉장히 무서워하더라. 그게 나도 느껴지고 보여졌다. 그래서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모자를 벗게 되면 내 주변으로 길이 열리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하얼빈'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들 웃더라. 아마 내 품에서 흉기가 나올 것 같았나보더라. 무서운 비주얼이니까 착하게 보이려고 웃으면서 다녔는데 그게 더 무섭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하얼빈'은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