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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기술적인 면은 안봐, 중요한 건 근성."
패자부활전 미션 주제는 '나를 살릴 메뉴'였다. 각자 폐업 직전의 가게를 운영한다는 가정 하에, 그 가게를 살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물론 앞선 미션에서 강조한 것처럼 스토리텔링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이에 F팀 도전자 4인은 4인의 담임 셰프(일식반 김민성, 고기반 데이비드 리, 중식반 임태훈, 양식반 윤남노)와 1:1로 코칭을 받으며 미션을 준비했다.
담임 셰프들은 진심을 다해 도전자들과 마주했다. 윤남노 셰프는 "옛날에 저도 쓸모없는 존재, 버려진 존재였다"라며 01성현우가 조금 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세세하게 코치했다. 임태훈 셰프는 03전동진에게 설거지지옥과 칼질지옥을 선사했다. 혹독한 훈련 후 임태훈 셰프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진솔한 마음을 과장 없이 담으면 너만의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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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성현우는 시설에서 자랄 때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요리했다. 다만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한 숟가락으로 계속 간을 보는 실수를 저질렀다. 12조도연은 요리실력이 뛰어났지만 자기주장이 강해 심사단의 의도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반복했다. 따뜻한 음식으로 평가받기 위해 요리를 먼저 완성하고도, 완성 종을 가장 늦게 치는가 하면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 역시 스스로 설명하기보다 백종원 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려 한 것.
백종원 대표는 12조도연에게 "분명히 말했다. 음식 맛으로 평가 안 할 거라고. 가게 사장님은 손님이 원하는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내 생각만 갖고 앞을 내다보는 게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다"라고 혹평했다. 결국 03전동진, 09오창석이 생존했고 01성현우와 12조도연이 최종 탈락했다.
이날 F팀 도전자들의 요리 과정을 지켜본 5인 심사단은, 도전자들의 일취월장 변화에 크게 놀랐다. 특히 윤남노 셰프는 09오창석의 변화에 "감동받았다. 그래서 눈 마주치자마자 엄지 올렸다. 너무 멋있었다"라고 극찬했다. 백종원 대표는 "기술적인 면을 보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근성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뽑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 말미 09오창석은 10년만에 마주한 아버지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반드시 올라갈 것을 굳게 다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