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민호(54) 감독이 "여러 번 고사한 현빈, 될 때까지 러브콜 보내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배우들이 혼신을 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들 몸을 아끼지 않더라. 눈밭에서 뒹굴고 진흙밭에서 뒹굴면 그 눈덩이와 진흙이 속옷까지 들어간다. 그걸 다 버티며 촬영했다. 현빈은 대역을 해도 되는데 자신이 나오는 장면은 무조건 직접 연기 하겠다고 하더라. 흔히 뒤통수, 발만 나올 때는 대역을 쓰기도 하는데 현빈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명배우 릴리 프랭키의 이토 히로부미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우 감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2018)에서 릴리 프랭키의 연기를 보고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할까?' 싶더라. 그분만의 아우라가 있다. 그 분은 지금까지 이토 히로부미와 같은 역할을 해보지 않았다. 주로 소시민 역할을 해왔던 배우다. 그래서 처음 릴리 프랭키에 출연을 제안했을 때 당연히 안 할 거라고 생각하고 캐스팅을 제안했다. '아니면 말고'라는 심정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선뜻 하겠다고 하더라. 화상으로 그와 미팅을 했는데 선뜻 '하얼빈'의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하더라. 오히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 이미 내 전작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 팬이라는 말도 더해줬다. 물론 이토 히로부미가 가진 역할의 상징성을 잘 알고 있는 배우다. 하지만 일본 배우로서 그런 부분에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자신이 느끼는 이토 히로부미를 생각하고 연기한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느끼는 안중근의 의미도 이야기를 해줬고 그 지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