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커밍아웃 후 방송을 3년 반 쉬었다. 3년이 넘어가니까 좀 불안했다. 그래서 식당도 시작하게 된 거다"라며 "그때 기자회견을 열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것조차 너무 무서운 때였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홍석천이 2000년 커밍아웃했을 당시 절친한 배우 이의정과 함께했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홍석천은 앞으로 연기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나도 어린 조카가 셋이나 있다. 그 조카들이 나중에 삼촌을 기억해 줄 때 정말 솔직하고 참 용감한 삼촌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의 나와 그전의 나는 변한 게 없다. 내가 여러분과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나를 보는 걸 싫어한다면 더 많은 것을 공부할 거고 나중에 여러분들께서 받아주신다면 그때는 정말로 거짓된 웃음이 아니라 가슴 속에서 나오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
홍석천은 "부모님 마음도 이제는 이해한다. 부모님은 날 (전과 같이) 똑같이 사랑하신다"며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난 커밍아웃을 30년 고민했다. 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고, 누구한테 이야기하는 것도 힘들었다. 고민한 시간이 10~20년이었다. 근데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갑자기 커밍아웃하면 그분들은 그날부터 고민인 거다. 이해 못 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 내 자식이 그렇다는 걸 그날부터 알게 된 거 아니냐. 이해받기까지는 시간이 되게 많이 필요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