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급 인기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시즌2가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2'은 9일 서울 동대문 DDP아트홀1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신드롬급 글로벌 인기를 끌고, 오는 26일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황동혁 감독이 다시 연출, 갱, 제작을 맡았고, 이정재를 포함해 시즌1에서 돌아온 이병헌, 위하준, 공유도 함께한다. 여기에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등 새롭게 합류, 탄탄한 배우진의 앙상블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황동혁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황 감독은 시즌1과 차별점에 대해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됐던 찬반 투표가 있다. 게임을 계속 할 건지, 그만 두고 나갈지 OX 투표를 하는데, 그걸 본격적으로 다룬다"라며 이번 작품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전 세계가 점점 갈라지고 분열되고 서로가 선을 긋고 있다. 그런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오징어 게임' 안에서도 갈라섬과 분열, 서로 적대시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있다. 이게 현실과 닮았다. 우리 현 세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짚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이정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이병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위하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시즌1에서 '오징어 게임' 우승자였지만, 다시 시즌2로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기훈 역할의 이정재는 "기훈이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사람일 정도로 목표가 뚜렷해졌다. 반드시 게임을 멈춰야겠다는 일념 하에 프런트맨을 찾으러 간다. 저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연기하게 됐다"며 웃었다.
시즌1 말미에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냈던 프런트맨의 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런트맨은 게임을 전체 총괄하고 진행하는 기능적 역할로 존재했다. 시즌2에서는 프런트맨의 전사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왜 이렇게 게임에 참여하게 됐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프런트맨 입장에서 (기훈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고 보고, (기훈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한다"고 인물을 소개했다.
프런트맨 동생 준호 역할의 위화준도 시즌2에서 재회다. 위화준은 "감사하게도 준호가 살아나서 시즌2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준호는 굉장히 처참한 상황을 목격했다. 형이 프런트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 오고, 진실을 파헤친다. 게임을 멈추기 위해 간절히 어떻게 달려나가는 지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왼쪽 아래부터) 이진욱, 박성훈, 이정재, 황동혁 감독, 이병헌, 임시완, 박규영, 강하늘, 위하준, 조유리, 강애심, 이서환, 양동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새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이번에 젊은 배우들이 대거 나선다는 점도 관심사다. 황 감독은 "시즌1 전에는 코로나 전이었다. 큰 빚을 지고 게임에 참가하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겠더라. 그런데 코로나가 오고, 코인 열풍이 왔다. 젊은 세대가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포기하고, 주식이나 코인에 인생을 거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 역할 임시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007번 용식 역할 양동근, 이러한 용식의 엄마 149번 금자 역할 강애심, 잘못된 투자 정보에 속아 거액을 잃은 222번 준희 역할의 조유리 등이 '오징어 게임2' 감초가 될 예정이다. 특히 강애심은 "기훈과 비슷한 망나니 아들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데, 아들을 만난다. 'K맘'을 대표한다"고 말해, 'K-모자' 서사를 기대케 한다.
배우들도 '오징어 게임2'에 합류하는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시즌1 굉장한 팬이었는데, 시즌2를 참가하게 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트장을 접하게 됐을 때 벅찼다"고 했다. 또 아픈 딸을 위해 절실하게 치료비가 필요한 246번 경석 역할의 이진욱은 "이런 재밌는 프로젝트에 합류한다니, 무조건 오케이라고 했다"라고 했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한 엄마 노을 역할의 박규영도 "황 감독님과 실제로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영광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박성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은 성소수자다. 박성훈은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120번 현주 역할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한다. 황 감독은 성소수자 캐릭터에 "시즌1에도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등 한국에서 소외 계층의 참가자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성소수자 캐릭터를 넣으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아비규환의 게임 세상 안에서 인간의 뭔가를 지켜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이정재와 이병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모든 배우가 기대를 당부한 가운데, 황 감독이나 주연 배우들은 심적으로 부담도 있을 터다. 황 감독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 생각한다. 세대와 국가와 인종과 문화를 넘어, 콘텐츠가 사랑받는다는 것은 재밌다는 뜻인 것 같다. 시즌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라, 시즌1에서 담고 있는 메시지가 여전히 이어진다. 최대한 재밌게 만들면, 시즌1에서 이어져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시즌3가 빨리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오길"이라고 바랐다.
이정재는 "시즌2라 이야기적으로 더 새롭고 풍성한 것은 저도 그렇고, 시청자들도 기대하실 것이다. 그런데 시즌1때 독특하고 좋다고 생각한 요소들을 시즌2에서도 잘 표현하는 것이 먼저겠더라. 뭔가를 더 잘하고, 새롭게 하는 게 더 욕심일 것 같더라. 시즌1에 있었던 좋은 감정을 담으려 했다. 시청자분들도 시즌1에 좋았던 요소들을 다시 느끼실 것 같다"라면서도 "오늘 기자분들 만나니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확 왔다"라며 웃었다.
이병헌 역시 "시즌2는 게임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알아서, 충격은 덜 할 수 있다. 그래도 보편적인 정서의 인물이 많은 만큼, 더 많은 스토리와 드라마가 있다. 그게 시즌2를 이끌어 가는 힘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 황동혁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09/
특히나 크리스마스 하루 뒤인 26일에 공개,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는 연말이었다. 그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 '오징어 게임2'에도 때아닌 불똥이 튄 분위기다. 더불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무산되면서, 국민들은 윤 대통령에 내란의 트라우마를 안겨줬다며, 탄핵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황 감독은 "이 시국에 '오징어 게임2'이 공개하게 됐는데,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그랬다. 계엄 발표를 믿을 수 없었고, 그 상황을 새벽까지 TV로 보면서 지켜봤다. 그제 벌어진 탄핵 투표도 지켜봤다.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불안, 공포, 우울감으로 연말을 보내야한다는 것이 화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진 하야가 됐든, 탄핵이 됐든, 책임을 질 분이 행복하고 서로에게 도움되고 축복이 되는 연말을 돌려주셨으면 한다.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것은 작품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갈등과 격변을 다시 한 번 게임 세상과 현실을 연결시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