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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수 백지영이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다만 이번 신보로 음악방송 계획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백지영은 "어느 순간 너무 부담스럽고 미안하더라. 근래에 든 생각이 아니다. 어느 날 녹화를 하러 갔을 때다. 분명히 대기실이 품귀하고 무조건 없는데, 저는 독방을 주기 시작하더라. 편하게 쓰라고 저에게는 끝에 침대 있는 방으로 주셨다. 물론 그것 때문에 (음악방송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올해는 못하지만 공연을 할 것 같다. 내년 연말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빠르면 10월말 11월초에 시작할 예정이다. 원래 항상 10개 도시 정도 했었는데, 작년에 몸이 좀 안 좋아서 5개~6개 정도로, 처음으로 줄였었다. 올해는 한해 쉬었으니, 내년엔 몇개 도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새 댄스곡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팝에 대해서는 "너무 대단하고 축하하다. 참 힘들겠더라. 우리는 경상도 전라도 다니면 되는데, 막 칠레 브라질 이런 데를 가니 얼마나 고되겠느냐. 그런데 어쨌든 능력에 대한 평가라 생각하고 감사했으면 좋겠다.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이니, 노력할 수 있을 때 노력했으면 한다. 지혜롭게 술값을 쓰지 않고 잘 모아라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백지영이 지금 세대에 데뷔했으면, 글로벌 K팝 가수로 함께 할 수 있었겠냐는 질문에는 단번에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 이유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아니라도 TV로 보다보면 이 경쟁이 우리 때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저희 때는 지금 아이돌보다 접근성이 떨어져서, 경쟁 대상이 많이 않았다. 지금은 가수를 할 수 있었고 엔터에 도전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너무 그만큼 힘들어지고 경쟁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90년대 가수라 너무 다행이다. 유튜브 숏츠 이런 알고리즘에 예전 이상은 선배님, 혹은 시티팝 이런 게 뜬다. 지금 보면 너무 세련됐더라. 요즘에 어린 친구들도 저를 알아보고 '백지영이다'하는 친구들 많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들한테 저를 알리려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런 콘텐츠를 통해 알아준 것만으로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후배들의 마음과 정신이 건강했으면 한다. 자주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저에게 상담 요청이 없지는 않다. 모르는 친구인데도 연락 오고 그런다. 이겨낸 비결을 묻는데, 사실 비결은 없다. 이런 얘기에 더 슬퍼하기도 한다. 비결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서광이 보인다. 그래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이야기는 해준다. 그걸 인정해야 나갈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증거야, 봐라'고 이런 말 해주려고 한다. 근데 그 전에 그런 애들이 많이 안 생겼으면 한다"며 애정 가득한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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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도 시대 흐름에 따라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백지영은 "제 직업이 노래를 받아서, 그 곡자와 해석하고 표현해내는 것이다. 사실 장르적으로 조금 더 열려있는 편이다. 어떤 장르든, 내 마음에 들면 '도전해보겠다'는 주의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배워보겠다는 것이다. 알앤비 곡 들어오면, 제가 제 식으로 바꿔 부르기도 하는데, 알앤비 식으로 해야만 맛이 사는 곡이라면 그럼 배워볼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변화를 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정통 발라드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지영의 미니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는 오는 12월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