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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자녀 못 본다는 안쓰러운 시선 거뒀으면, 부담되고 싶지 않다" 눈물 ('유퀴즈')[종합]

이우주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7 22:26


고현정 "자녀 못 본다는 안쓰러운 시선 거뒀으면, 부담되고 싶지 않다"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고현정이 결혼과 이혼,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고현정이 출연했다.

고현정은 미스코리아가 된 후 연예계 활동을 하며 바빴던 나날을 돌아봤다. "혹독하게 살았다"고 과거를 돌아본 고현정. 고현정은 "저는 꿈이 있었다. 대학 졸업할 때쯤 동생이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돈을 모아서 사진 유학을 가고 싶었다"며 열심히 연예계 활동한 이유를 밝혔다. 고현정은 "그때는 나이가 어리니까 나는 여기랑 잘 안 맞나 보다. 여긴 직장이니까 열심히 일하고 동생이랑 유학을 가야겠다 싶었다. 근데 갑자기 연애를 하게 됐다.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올인했다. 아무 생각도 안 난다. 홀랑 빠진 거다. 그 기분을 아직도 못 잊는다. 밤 새우고도 일하겠던데?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거 같았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앞도 없고 뒤도 없는 거다. 그렇게 사랑이 훅 왔다가 20대를 온통 물들였다. 사랑이 깊은 거더라. 그리고 자주 안 온다"고 밝혔다.


고현정 "자녀 못 본다는 안쓰러운 시선 거뒀으면, 부담되고 싶지 않다" …
이후 인생작 '모래시계'를 만난 고현정. 하지만 고현정은 "'모래시계'가 사회적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였는데 저는 제 인생 한 장을 닫고 다음 장을 시작하는 시기와 맞물려서 제가 22살에 만나서 24살 넘어가면서 결혼했더라. 사람들이 원할 때 뚝 끊고 결혼한다고 간 거다. 대중이 가졌을 상실감을 모르고 살다가 결혼 몇 년 지나서 미국에 사시는 교포 분들이 테이프로 모래시계를 보시고 피드백을 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너무 모르고 지난 거다. 이 작품 덕에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그걸 모르고 지난 거다. 내가 이걸 잃었구나. 내 삶에 집중했으면 후회가 없었을 텐데 그 상실이 몇 년 뒤에 훅 와서 펑 뚫린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고현정은 "'모래시계'를 찍을 때 연애 중이었다. 그래서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 일 안 하고 결혼하고 그만둘 거니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방송이 됐을 때 어마무시한 반응이 있고 이건 배우가 살면서 정말 경험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그 소중함과 귀함을 몰랐다. 별로 느끼고 싶지 않아했다"며 "첫 아이 갖기 직전에 모래시계를 향한 반응을 본 거다. 갑자기 죄책감이 들면서 뭐한거지? 너무 무책임하고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줄 알았는데 누수가 나고 있는걸 그때서야 느꼈다. 계속 눈물이 났는데 누구와도 같이 울지 못했다.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고현정 "자녀 못 본다는 안쓰러운 시선 거뒀으면, 부담되고 싶지 않다" …
고현정은 "정신 없이 결혼하고 일본에서 3년을 살다가 다시 한국에 와서 다시 복귀하기 전에 엄청 두려웠다. 내가 감이 떨어지진 않았을까. 연기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애도 낳고 이혼이라는 걸 해서 나이가 엄청 많은 줄 알았다. 다시 돌이켜보며 서른 둘, 셋인데 얼마나 어리냐"며 "타고난 연기자 이런 소리도 못 듣고 은퇴해서 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래서 할 줄 아는 건 다 했다. 김종학 감독님 찾아 뵙고 죄송하다고도 했고 정면승부했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저에 대해서 애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이런 것도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은데 처음 얘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되지 않냐. 근데 그건 언감생심이고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픈 거다. 채울 수 없지 않냐. 없어진 거니까. 많이 속상했다"며 울먹였다.


고현정 "자녀 못 본다는 안쓰러운 시선 거뒀으면, 부담되고 싶지 않다" …
고현정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저는 이 자리가 정말 소중하다. 제가 열심히 잘 살 거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처음부터 몇 바퀴 돌리듯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무례해 보일 때가 많은가 보다. 동안이라거나 많이들 좋게 얘기해주시는데 여러가지로 저한테 노화가 온다. 노화가 온 채로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들을 찾아 뵙고 싶다. 이 진심을 꼭 전달하고 싶다"며 "제가 유튜브나 SNS를 하는 걸 제 자식들하고 연결해서 굉장히 안쓰럽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고 엄마는 그냥 산뜻하게 열심히 살고 있고 저는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고현정은 "한 번도 진지하게 이런 말씀을 못 드렸다. 저는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다. 계속 잘하고 싶다"며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젊음도 고집하는 게 아니고 피부도 다 좋게 봐주시는 거다. 저도 늙고 있다.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이 잘 가고 싶다. 너무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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