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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기간제 결혼은 거들 뿐,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이 나온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트렁크'의 연출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이 작품의 기획 초반부터 작업을 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솔직히 조금 당혹스러웠다. 분명 너무 재밌는데 묘하고 신선하고 소설적이고 문학적이었다. 근데 극 중 인물의 심리나 관계들이 쉽게 간파되지 않더라. 나 스스로도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작품에 빠져들었다. 점차 심리나 관계에 공감했다 .그런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며 "그러면서 점차 (인물의) 심리나 관계에 공감했다"라며 "그런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라고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서현진은 이에 '트렁크'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선뜻 한 번에 감정이 와 닿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좋았다"라며 "직접적으로 써있지 않고 여백이 많았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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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등장하는 기간제 결혼이라는 키워드에 수위 높은 노출신과 베드신까지 등장하며 파격적인 작품의 등장을 알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규태 감독은 "톤앤매너 자체가 비현실적 설정값을 가지고 리얼한 이야기를 하는데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지점에서 베드신이 등장한다. 인물의 캐릭터나 상황적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했던 부분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자극적인 요소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작품적으로 필요했던 신이라서 적정한 수준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유는 "걱정되거나 우려할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서현진은 "필요한 부분이라면 불필요한 만큼은 요구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감독님이 조절해주실 것이라 생각해서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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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유는 "베드신보다도 저 혼자 샤워하는 장면이 있는데 급하게 관리가 안 돼있거나 그러면 어쩌나. 부랴부랴 2주간 풀을 먹었다. 저희 촬영이 좋은데 평소에 저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앵글들을 고민을 하셨다.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컷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TMI였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다시 찍고싶다고도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서현진은 "제가 생각하는 '트렁크'는 결혼의 가치에 대해 도전하려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연애나 관계를 맺었을 때 좋은 감정도 있지만 밑바닥을 드러내는 심연의 감정도 있잖나. 그런 것을 캐릭터에 부여해서 얽히고 설켰을 때 서로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지금의 결혼제도가 옳냐는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는 아니다. 워낙 자극적 소재니까 거기에 꽂히실 수 있지만, 제가 드라마에서 연기했을 때에는 기간제 결혼은 장치일 뿐이다"라고 했다.
'트렁크'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