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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흑백요리사' 멤버들이 모였다.
수육부터 부추전, 비빔밥 등 맛깔나는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의 국숫집은 오늘도 여전히 빠른 회전률로 손님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직원들도 지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모카세는 쉴 틈 없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지난번도 엄청난 웨이팅을 자랑했지만 이번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심지어 한 달에 두 번 쉰다고. 김미령 셰프는 빠른 손으로 계속해서 열일했다.
김미령 셰프는 "이제 나 예약 전화 받는다"며 비장하게 안경까지 쓰고 전화기를 들었다. 문자 메시지를 확인 못할 정도로 예약이 폭주한다는 전화는 바로 이모네 술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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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셰프는 "요즘 너무 문의 전화가 많이 오니까 어플도 생각해봤다. 고민한 이유는 너무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다 보니까 일일이 응대를 못하고 있다. 근데 다시 생각을 바꿨다. 저희 집은 제가 직접 전화 받아서 '생일이라서요' 하면 미역국도 끓여드린다. 많이 바쁘지 않으면 미역국에 잡채까지 해주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까지 정이 있지 않냐. 그렇게 제가 음식을 해드리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그대로 전화로 예약을 받고 있다"라 밝혔다.
김미령 셰프는 술상을 가지 않고 계속해서 국숫집을 지휘했다. 보조하던 이모부는 "여기로 오네"라며 누군가를 맞이했다. 국숫집을 한 달음에 찾아온 사람은 바로 정지선 셰프.
'흑백요리사'의 명장면 제조기인 정지선 셰프와 한식 1인자 김미령 셰프가 만났다. 정지선 셰프는 "TOP9에서 저랑 유일하게 여성 셰프에서 친해지고 싶었다. 미션 중에 인생 요리 했을 때 이모 사연 듣고 많이 울었다"라 했다. 김숙은 "정지선 셰프도 똑같다. 남편한테만 무뚝뚝하고 남들한텐 친절하다"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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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을 위해 김미령 셰프가 직접 수육과 국시를 대접했다. 정지선은 "나 술 생각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업할 때는 웃음기 제로, 주방 기강을 꽉 잡는 정장군이었지만 김미령 셰프의 앞에서는 환한 미소로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지선 셰프도 요리 솜씨를 뽐내기로 했다. 술상에 도착한 정지선 셰프는 "여기 너무 좋다. 우리 여기서 한 잔 하는 거냐"라며 설레어 했다.
한중 콜라보 요리 시동, 먼저 중식 셰프인 정지선이 요리를 시작했다. 김미령 셰프는 정지선이 요리하는 걸 보면서 "이번에 나도 하나 배웠다"며 중식 스타일의 요리법에 감명 받았다.
일식셰프 장호준과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가 술상에 방문했다. 장호준 셰프는 "울엄마가 김장할 때 바로 준 김치 같다"며 겉절이의 맛에 감탄했다. 김미령 셰프는 맛있게 먹는 셰프들에 행복한 듯 음식을 챙겨줬다. 그는 "저는 쉬는 날이면 동네 분들한테 음식을 해주고 김치를 하면 셰프들에게 주기도 한다"라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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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같은 감탄을 하는 장호준에 정지선은 "호준이가 결혼을 아직 안했다. 근데 15살 어린 여자친구와 사귄다. 그것 때문에 이슈가 많았다"라 했다. 장호준 셰프의 여자친구는 무려 98년생이라고.
이미영 셰프는 "나는 '흑백요리사'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잠을 못잤던 거다. 30시간 넘게 준비하면서 딱 두 시간 잤다"라 했고 김미령 셰프는 "두 시간 씩이나 잤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레스토랑 미션 흑백 미션 때는 아예 못잤다고. 김미령 셰프는 "정지선 셰프는 잘 버티더라. 워낙 중식은 힘들지 않냐"라고 감탄했다.
정지선 셰프는 "중식은 수직관계가 심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저는 일 시작할 때 여자는 이력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유학을 다녀와도 이력서 갖다 내면 여자면 아예 안받아줬다. 어렵게 주방 직원이 된 후 10시 출근이면 저는 8~9시에 출근했다"라 회상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