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 활동가가 속한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21년 결성한 환경단체다. 하이브 등 대형기획사에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촉구하고, 사용하지 않는 앨범을 기부받아 기확사들에 반환하는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김 활동가는 CD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카보네이트와 포장재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인해 CD 1장을 만들 때 500그램(g) 정도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인기 여자 아이돌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면 비행기로 지구를 74바퀴 돌 때와 맞먹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사들이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제작하고 있지만, 팬들이 각종 이벤트 응모 기회를 얻고 음원차트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다량으로 구매했다 폐기하는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활동가는 "듣지 않고 버려지는 실물 앨범에 재생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인 마케팅 상술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포토카드 등 랜덤(무작위) 구성물 판매와 관련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활동가는 "영국 오피셜 차트는 랜덤 구성물이 포함된 앨범을 차트에 집계하지 않는다"며 "이에 맞춰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은 랜덤 구성물이 없는 앨범을 발매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제도와 규제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제와 토론에서 변웅재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은 정부와 주요 기획사들이 자율협약을 체결해 청소년 소비자를 마케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변 위원장은 "청소년들에게 경고하는 표식이나 문구를 부착하고, 일정 수량 이상의 경우 전자상거래법상 환불을 보장하는 식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소하는 약속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케이팝포플래닛이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미래소비자행동, 사단법인 소비자권익포럼 등과 공동 주최했다.
cj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