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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수가 첫 방송부터 예측 불허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화면은 횡령, 배임 혐의로 지동만 회장이 3년 형을 선고받는 장면으로 전환됐다. 지동만을 구속하라는 시민단체의 분노와 함께 날아드는 날계란 세례 속에서 등장한 변호사 이한신은 지동만을 보호하며 "필요할 땐 언제든 불러주십시오"라며 명함을 건넸다.
이후 1년, 집사 변호사가 된 이한신은 지동만의 전처인 배우 최원미(황우슬혜)을 만나 반려견 레오까지 데려오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의 환심을 샀다. 이한신이 변호사 접견실을 무대처럼 꾸미고, 반짝이 옷을 입은 채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르며 지동만에게 반려견 레오를 넘겨주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그의 독특한 성격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오정그룹의 음모는 생갭다 더 사악했다. 그들은 박진철의 아픈 아들을 이용해, 그를 협박하려 했다. 이한신은 위급한 순간에도 오정그룹의 도움만은 받지 않으려 하는 박진철을 다시 한번 설득했다. 이한신이 단순히 지동만의 가석방을 위해 자신을 설득하는 게 아님을 느낀 박진철은 결국 마음을 바꿔 지동만의 래피 등급을 바꿔주고, 오정그룹을 이용해 아들의 수술도 무사히 받았다.
지동만은 가석방 심사리스트에 오른 것만으로 이미 가석방을 받은 듯 즐거워했다. 이어 그는 "가석방 심사관이 되어, 가석방을 꼭 막고 싶은 재소자가 누구냐"라고 이한신에게 물었다. 이때 이한신의 과거가 그려졌다. 교도관 시절 누구보다 의지했던 선배 교도관 천수범(조승연)이 지명섭의 래피 등급 변경을 거부한 뒤, 억울하게 경찰에 끌려간 사건은 이한신에게 잊지 못할 상처로 남아 있었다.
접견을 마친 후, 이한신은 그의 마지막 물음에 답하듯 지동만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당신이야"라고 읊조렸다. 지동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던 이한신의 진짜 목표가 그의 가석방을 막는 것임이 드러난 짜릿한 반전이었다. 지동만의 권력을 이용해 가석방 심사관 자리를 손에 넣고, 이를 역이용하려는 이한신의 복수 서사가 통쾌한 여운을 남기며 앞으로 펼쳐질 그의 철벽 방어전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앞으로 이한신과 공조를 펼칠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 안서윤(권유리)의 활약도 그려졌다. 칼을 든 괴한을 맨몸으로 제압하며 강렬하게 등장한 안서윤. 그는 그 괴한을 원래 알고 있는 듯, 그에게 "내가 너한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죽음에 관련한 슬픈 서사가 암시되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이한신' 1회는 이한신이 가석방 심사관이 되려는 이유와 그 과정을 담아내며 흥미로운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지동만의 가석방 심사를 막기 위해 가석방 심사관이 된 변호사 이한신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이한신이 앞으로 안서윤, 그리고 1회에는 등장하지 않은 레전드 사채업자 최화란(백지원)과 어떻게 엮여갈지, 또 지동만의 가석방을 막는 것에 더해 훗날 지명섭에 대한 복수는 어떻게 진행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첫 방송이었다.
무엇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특한 변호사 이한신에 완벽하게 빙의한 고수의 열연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고수는 "변호사가 왜 저런 짓까지 하지?"라는 의문을 자아내는 이한신의 예측불허 행동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에이스 형사 안서윤으로서 과감한 액션신을 보여준 권유리와 잠깐의 등장으로도 긴장감을 불어넣은 빌런 지명섭 역을 맡은 이학주의 존재감도 강렬했다. 첫 방송부터 흥미진진한 전개,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활약,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한신'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이한신'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6.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6%, 최고 5.7%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는 올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내 남편과 결혼해 줘'(1회, 5.2%) 다음으로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 수치(전국 가구 기준)로 '이한신'은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타깃 시청률 역시 수도권, 전국 수치 모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