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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안동국시집부터 술상의 매출부터 실제 영업까지 리얼하게 모두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결에 기대가 높아지자 김미령 셰프는 "정지선 셰프님 훌륭하고 유명하신데 저도 뭐 한식으로는 자신 있습니다"라 했고 정지선 셰프는 "언니로서는 좋은데 셰프로서의 실력은 제가 좀 더 좋지 않을까"라고 답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김미령 셰프의 남편은 "일을 같이 하고 있지만 항상 여왕님을 모시는 것처럼 모시고 있다. 오른팔과 왼팔이 되겠다는 자세로 움직이고 있다"라 했지만 김미령 셰프는 "나름 본인은 오른팔 왼팔 역할 다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가끔은 부족할 때가 많다. 답답할 때도 많고. 일 할 때 느리고 답답하다. 빨리 갖다줘야 할 때 안갖다준다"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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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희는 부부가 결혼해서 20년 동안 안동집에서 아이 낳고 키웠다. 보통 원래도 하루 400그릇을 팔았는데 지금은 하루에 약 1000그릇을 판매한다"라 했다. 국시로만 하루 매출이 800만 원, 한 달 국시 매출이 억은 기본이라고. 쉬는 날 생각해도 최소 한 달 매출이 1억 5천만 원이었다. 김미령 셰프는 "음식 장사가 힘은 드는데 재밌다. '흑백요리사' 덕에 재래 시장 자체에 활기가 돈다. 요즘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방긋 미소 지었다.
가마솥으로 가열차게 오픈 준비를 하는 김미령 셰프는 매일 아침 재료 손질을 하며 장사를 준비했다.
김미령 셰프의 아침. 일어난 김미령의 침대에는 베개가 하나 뿐이었다. 김미령 셰프는 "남편과 한 집에 살지만 각방 살이를 한다. 저는 제 방에서 잔다"라 설명했다.
셰프의 집은 올화이트에 미니멀 하우스였다. 순백의 주방도 미니멀. 아이들까지 네명이 사는 집이지만 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따뜻한 집밥의 대가, 김미령 셰프의 냉장고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김치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투머치 미니멀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김미령 셰프는 "저희는 필요한 것만 산다. 소파 없는 이유도 먼지도 예방하고 누워 생활하는 게 싫어서다. 눈뜨면 나가서 하루종일 밖에 있다 오다보니 뭐가 잘 없다. 냉장 보관보다 제철 재료를 사서 먹고 정리한다"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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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생활하는 이유에 남편은 "제일 중요한 이유는 제가 코를 많이 곤다"라 했다. 김미령 셰프는 "아래층에서 올라올까 겁이 날 정도다"라 도리질했다.
이모부는 오전 일찍 가게에 나가 재료를 손질하고 배추김치를 새로 담았다. 일하는 직원들도 함께였다. 오픈하기도 전 손님들이 몰려오고 큰아들 준성군도 가게로 출근했다. 고3인 준성군은 조리고 외식경영 전공이었다. 김미령 셰프는 "지금 실습 기간이 맞아서 국숫집에 출근하고 있다"라 했다.
'물려 받는 거냐'라는 말에 김미령 셰프는 "그건 아니다. 아들은 다른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라고 손사레를 쳤다.
시그니처인 단정한 머리에 레드립을 바른 김미령 셰프는 지하철을 타고 가게로 출근했다. 9시 20분 장사 준비가 완벽하게 세팅된 상황, 웨이팅은 더 늘어나있었다.
비장하게 위생모부터 장갑까지 준비한 김미령 셰프의 가게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김미령 셰프는 엄청나게 빠른 손놀림으로 육수부터 면까지 뚝딱 만들어냈다.
김미령 셰프는 "제가 처음 장사 시작할 때 재래시장에서 국수 장사를 해도 기본적인 건 갖춰야겠다 싶어서 한식 양식 일식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것도 시간이 없어서 아이 낳고 모유수유할 때 시어머니랑 가서 젖 먹여놓고 시험 보고 왔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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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셰프는 "그때만해도 지금보다 형편이 좋지 않아서 내가 하루라도 더 일해야 했다. 제가 쉬면 다른 일손이 2~3명은 더 필요했다. 그러다보면 월급도 더 나가고..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까 경동시장에서는 안동집 하면 줄서는 식당 첫 번째였다"라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후에는 '이모카세 술상' 가게로 출근해 그날 예약된 손님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100% 예약제인 이모카세 술상, 김미령 셰프는 "저희는 하루에 딱 20명만 받는다. 그날 가져온 재료로 그날 제공한다. 그래서 가게에 냉동실이 없다"라며 철학을 밝혔다. 술상 가게는 하루 매출 100만 원 정도라고.
김미령 셰프는 "국시집에는 시장 안이라 해가 안든다. 그래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우울증이 왔다. 그래서 저 술상을 차리고 해를 보다보니까 그 병이 다 나았다"라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촬영 당시에 김 반응이 정말 좋았다. 아들이 '김이 뭐가 맛있지?'라 하더라. 걔는 그걸 모르는 거다"라며 직접 김을 굽는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