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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승기가 후배들을 위해 나섰다.
이에 이승기는 직접 준비한 서면을 읽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승기는 "18년 넘게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던 음원 음반 콘서트 광고수익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후크 측에서 갖고 있지 않다고 했던 모든 자료가 존재했다. 논점을 흐리는 사실이 아닌 것들로 가득한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연예인의 권익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온전히 기획사를 의지할 수는 없다. 신인들의 표준계약이 7년인 걸 감안하면 소멸 시효 안에서 아티스트가 정산 문제를 제기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저처럼 꿈을 위해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친구들이 정산금으로 고통받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살펴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공판이 끝난 후에는 "후크 측에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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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2004년부터 후크에서 발매한 총 137곡의 음원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후크 권진영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후크는 이승기에게 정산금 명목으로 54억원을 건넸고, 권진영 대표는 이승기에게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외에 음원 미정산금 및 이자 41억원을 추가 지급했다며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기 측은 후크 소속이었던 2004년 6월부터 2009년 8월까지 데뷔 후 5년 간의 음원 수익은 제외하고,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음원 수익만 약 96억원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이승기는 앞서 직접 2차 변론기일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다신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저와 같이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배 연예인들이 비슷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9월 진행된 3차 변론기일에서는 이승기와 후크 A이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A이사는 이승기가 '마이너스 가수'인데도 그를 홍보하기 위한 영업비를 많이 썼다고 가스라이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