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정년이' 배우들이 콕 집은 명장면도 다양하다.
먼저 김태리는 1화, 목포 고향집 앞마당을 무대 삼아 국극 배우를 꿈꾸던 정년이의 모습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김태리는 "엄마의 '추월만정' 장면을 항상 명장면으로 꼽았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사랑하는 장면은 국극을 처음 보고 집에 들어온 날 밤, 왕자님을 따라 하는 정년에게 졸린 목소리로 잊어버리라 얘기하는 정자와 하늘을 바라보며 절대 잊을 수 없는 별천지를 마주하는 정년의 얼굴인 것 같다. 정년이의 눈 안에 엄청난 꿈이, 온 우주보다도 커다란 꿈이 들어차는 순간이었고 그 얼굴로부터 이 극이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예은은 7화, 정년이와 주란(우다비)이가 '자명고' 속 고미걸과 구슬아기 역을 연습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신예은은 "배우들이 다 함께 모여 각 배역마다 고미걸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했었다"라고 비화를 공개하며 "정년이와 주란이의 장면을 보며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배우들의 눈빛이 너무 좋아서 나조차 숨을 참고 보았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3화, 국극 '춘향전' 속 이몽룡과 방자의 광한루 씬도 명장면으로 꼽았는데 "정말 오랜 시간 준비한 장면인데 노력한 부분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몽룡으로서, 영서로서, 또 배우 신예은으로서 표현해 보고 싶었던 부분들이 다양해서 재밌었고 신났다"라고 회상했다.
|
한편 정은채와 김윤혜는 '매란국극단' 최고의 파트너답게 명장면도 같은 장면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1화, 꿈을 좇아 서울로 향하는 정년이와 그런 동생을 배웅해주는 정자의 모습을 명장면으로 뽑았는데 정은채는 "꿈을 향해 숨차도록 뛰지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설렘, 기쁨과 슬픔이 공존해 참 감동적이었다"고 말했고, 김윤혜는 "꿈을 위해 떠나는 정년이와 그 꿈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정자의 모습이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했다. 정년이를 떠나보내는 정자의 마음을 비롯해 가족과 고향을 떠나는 정년이의 마음이 잘 느껴져서 애처로웠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정은채와 김윤혜는 입을 모아 10화, '바보와 공주' 국극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기도 했다. 정은채는 "옥경과 혜랑의 상황과 감정이 교차되어 표현되었고, 서로를 향한 뒤엉킨 감정들과 함께 옥경의 마지막 무대 위 모습이라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혜 역시 "옥경과 혜랑이 둘이서 함께 하는 마지막 무대이기에, 온 힘과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애틋해 보였다. 그리고 온달과 평강의 이야기가 마치 옥경과 혜랑의 서사같이 느껴져 더 애절하고 가슴 아팠다"라고 전해 드라마의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오는 16일 오후 9시 20분에 11화가 방송되며, 17일에 대망의 최종화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