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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백패커2' 백종원이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4번째 출장지는 이화여대 정문 골목 옆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출장단이 찾은 청년밥상문간은 고물가 시대 3천 원짜리 김치찌개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곳. 8년 동안 청춘들을 위해 '3천 원 식당' 청년밥상문간을 운영 중인 이문수 신부는 김치찌개인 주재료인 김치로 이날만큼은 색다른 김치 메뉴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의뢰했다.
최초 식당 출장으로 첫 장사에 도전하게 된 출장단은 역대급 아담한 주방 크기와 함께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김치의 색다른 변신을 고민한 출장단이 선보인 메뉴는 김치만두전골. 400개의 수제만두를 일일이 빚어내야 하는 노동 지옥이 이어졌지만 장사천재 백종원의 진두지휘하에 각자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며 첫 출장 때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고경표는 백종원의 요리를 옆에서 보고 배운 눈썰미로 전골에 들어갈 육수까지 끓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식당 오픈 30분을 남기고 출장단의 움직임은 한층 더 분주해졌다. 멤버들은 감자 수제비, 우삼겹, 당면 등 무려 8가지가 들어간 푸짐한 토핑 준비와 함께 손님들을 위한 주문 시스템을 익히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장사천재로 귀환한 백종원을 중심으로 전골 세팅 안보현, 홀 서빙 이수근, 주방 보조 허경환과 고경표까지 효율적인 업무 배분도 이뤄졌다.
평소 갓성비 식당으로 유명한 만큼 영업 시작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섰고, 본격적으로 입장한 손님들은 김치찌개가 아닌 새로운 전골 메뉴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백패커2' 방문을 전혀 몰랐던 학생들은 백종원과 출장단의 얼굴을 확인한 뒤 동공 확장된 표정을 보이기도. 홀 서빙을 맡은 이수근은 손님 안내부터 전화 응대까지 능숙하게 해낸 것은 물론, 혼밥 손님들의 밥친구가 되어주며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쌓여가는 주문서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푸드트럭 경력자인 허경환의 노련한 대처도 빛을 발했다.
예상치 못한 출장단의 방문에 학생들은 "레전드다", "이게 3천 원이라니", "우린 정말 럭키비키한 대학생들이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김치찌개를 기대하고 온 손님이 그냥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백종원은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주방 중앙에서 만두를 빚는 전략으로 기지를 발휘했고, 손님들의 이어지는 발길 속에 장사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백종원은 촬영 후 청년밥상문간에 사리 햄을 후원하기로 한 소식을 전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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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를 마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출장단의 소회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안보현은 "제 인생에 소중한 인연들이 생긴 게 값지고 감사하다"라면서 "가족들, 특히 할머니가 유난히 좋아하셨다"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백종원까지 "고생한 만큼 보람을 같이 느껴서 그런 게 아닌가. 정이 많이 들어서 그렇다"라며 눈물을 보이자, 출장단은 단체로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출장을 기약하는 의뢰서가 전달되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와 여운을 더하기도 했다. '백패커2' 연출을 맡은 신찬양 PD "멤버들이 우스갯소리처럼 전 국민에게 한 끼 밥을 선물할 수 있을 때까지 출장을 다니자고 했었다"라며 "의미 있는 한 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보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한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6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인 6일 주가가 5만 1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만 4000원) 대비 51.2% 오른 수치다. 시가 총액은 7435억원이다. 이날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훌쩍 넘어선 4만 63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6만 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더본코리아의 지분 60.78%(879만 2850주)를 가진 백 대표의 주식 가치는 약 452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