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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대대적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이에 맞춰 다른 지역 리그도 일정이 전반적으로 조정되고, 아시아 태평양 및 미주의 지역 리그 통합과 승강제, 리그별 국제 대회 출전권 조정 등 대폭적으로 바뀐다. 또 모든 지역 리그는 새로운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라는 3번의 분기점을 갖는다.
LCK컵 신설
우선 LCK 시작은 신설된 국제대회 진출전을 겸하는 'LCK컵'(가칭)이다. 내년 시즌에 적용되는 다양한 변경 사항들이 프로 선수들에 의해 어떻게 해석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로 2025년 1월 15일에 개막한다.
플레이오프는 현행 LCK 플레이오프와 똑같은 세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팀이 신규 국제 대회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LCK컵의 모든 경기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되고 플레이 인 최종전과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LCK컵 성적은 정규 시즌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두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식을 말한다. 밴픽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팀들이 다수의 챔피언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팬들은 다양한 패턴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 3월에 열리는 신설 국제대회에는 각 지역별 대회의 우승자만 출전하며 이 대회도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단일 시즌으로 변화
3월에 국제대회가 마무리되면 LCK 공식 시즌이 개막한다.
2025 LCK의 정규 시즌은 이전 스프링과 서머로 나뉘었던 방식에서 단일 시즌제로 바뀌었다. 정규 시즌의 1~2라운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10개팀이 두 번의 3전 2선승제 풀 리그를 치르는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9주간 진행되며, 상위 6개팀이 MSI 선발전인 'LCK 로드 투 MSI(LCK Road To MSI)'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5전 3선승제의 선발전을 통해 LCK를 대표해 총 2개팀이 MSI에 진출하게 된다. 1~2라운드 기준 1~2위 팀이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팀이 1번 시드를 부여받고, 나머지 한 팀은 '킹 오브 더 힐(King Of the Hill)' 방식으로 선발된다. 5위와 6위가 먼저 경기한 뒤 승리한 팀이 상위 순위 팀과 대결하며 한 단계씩 올라가는, 이른바 '도장깨기' 방식이다.
MSI가 끝난 이후에는 1~2라운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3~5라운드가 진행된다. 1~2라운드 성적 상위 5개 팀은 레전드 그룹(Legend Group), 하위 5개 팀은 라이즈 그룹(Rise Group)으로 나뉘어 각 조 안에서 세 번의 3전 2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리그 후반 성적에 따라 상위와 하위 스플릿으로 나눈 것과 비슷하다.
1~2라운드 성적은 3~5라운드에서도 계승된다. 레전드 그룹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은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고 3위와 4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로 향한다. 레전드 그룹 5위와 라이즈 그룹 1위부터 3위까지 네 팀은 플레이 인을 치르며 라이즈 그룹 4위와 5위는 시즌을 마감한다.
3~5라운드는 6주 동안 진행되고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포스트 시즌의 시작인 플레이 인은 네 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고 상위조 승자와 최종전 승자가 LCK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LCK 시즌 플레이오프는 6개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 인을 통과한 팀들은 레전드 그룹의 3~4위와 1라운드에서 맞붙고 승리한 팀은 2라운드에서 레전드 그룹 1~2위와 대결한다. 1라운드에서 패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며 2패를 당하면 탈락한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LCK 시즌 플레이오프는 기존의 롤드컵 대표 선발전을 대체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1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서며 준우승은 2번 시드, 결승 진출전에서 탈락한 팀은 3번 시드를 받는다. MSI 우승팀과 두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지역에 롤드컵 출전권이 추가로 주어지기 때문에 MSI 성적에 따라 LCK에 4장의 출전권이 부여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플레이오프 4위까지 롤드컵에 나서게 된다.
우승의 무게감, 경기 수의 증가
LCK가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면서 우승자가 갖는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기존에는 스프링과 서머로 나뉘면서 한 해에 두 번 챔피언이 나왔지만 단일 시즌으로 바뀐 2025 시즌에는 하나의 챔피언만 탄생한다. LCK 서머 이후에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최종 우승자가 유일한 챔피언이자 LCK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 가치는 더욱 올라가며 팬들의 관심도 고조될 전망이다.
연간 경기수도 늘어난다. 그룹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는 LCK컵을 통해 각 팀은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3경기 이상을 소화한다. 정규 시즌 5라운드와 'LCK 로드 투 MSI', 플레이 인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포스트 시즌까지 고려하면 올해 대비 한 팀이 최대 11경기를 더 치르게 될 수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LCK 팬들은 더 많은 경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LCK컵에 도입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LCK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방식이며 정규 시즌 이후에 진행되는 플레이 인과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팀이 8개로 늘어나면서 하위권팀의 '업셋'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3번의 국제대회를 분기점으로 삼는 글로벌 전체 기조 속에서 LCK 우승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경기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다가오는 2025 LCK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