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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스포트라이트 감사해"…김희애, '보통의 가족'으로 선보일 연기차력쇼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4-10-17 07:30


[SC인터뷰] "스포트라이트 감사해"…김희애, '보통의 가족'으로 선보일…
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희애(57)가 영화 '보통의 가족'을 통해 또 한 번의 연기차력쇼를 예고했다. 그는 작품에서 솔직하면서도 처절한 한 아이의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16일 개봉한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희애는 "허진호 감독님은 많은 배우들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감독님 아니신가. 오랫동안 부름을 못 받다가, 나이 먹어서 불러주셔서 반가웠다. '보통의 가족' 대본도 문학적으로 읽었고, 짱짱한 배우들과 한 팀이 되어 되어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총 19회 초청받으며, 개봉 전부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희애는 "어둡고 소재가 무거워서 관객들이 지루해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영화제에서 초청을 해주시고 평점도 높게 나와서 놀랐다. 이런 반응을 전혀 예상 못했다. 한국적인 얘기인데도 유머코드에 외국인 관객 분들이 다 웃어주시더라. 한국 관객 분들도 작품을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스포트라이트 감사해"…김희애, '보통의 가족'으로 선보일…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 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김희애는 극 중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자녀 교육부터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성공한 워킹맘 연경을 연기했다. 그는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대사가 연극적이고 드라마적인 역할을 주로 하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생활 톤으로 맞춰서 연기를 했다. 연경도 전문적인 업을 가지고 있지만, 엄마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더 귀여웠던 역할인 것 같다. 이 여자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솔직하고 치열하게 임하지 않나. 그런 모습이 좋았다. 자식을 위해서는 못할 게 없고 좋은 일 할 땐 적극적으로 하고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 아닐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동건과 연상연하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김희애는 "좋았다. 처음에는 '연상의 아내'라는 설정이 없었는데, '나이가 많다'는 대사를 넣으니까, 훨씬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동건이 촬영장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희애는 "장동건 씨가 재규 역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 외모와 얼굴로 한 시대를 대표한 미남 배우들이 있지 않나. 그걸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저도 그랬고, 특히 여배우들은 더 심하다. 이번 영화는 분위기가 어둡기도 하고, 장동건 씨도 본인의 외모에 포커스를 안 둔 것 같아서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제대로 열심히 연기해서 멋졌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했다.


[SC인터뷰] "스포트라이트 감사해"…김희애, '보통의 가족'으로 선보일…
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보통의 가족'은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과 만났다. 김희애는 "원래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걸 에너지 딸려한다. 일주일에 한 번 약속 잡을 정도다. 근데 오래 버티면 좋은 날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마리끌레르에서 주시는 상을 받으러 갔는데, 지금 제 나이면 옛날에 할머니 역할이나 고모, 이모 역할을 맡게 되지 않나. 이렇게 샤넬 드레스도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날 설경구 씨도 상을 받았는데 객석에서 함께 했고, 문소리 씨도 '퀸메이커'를 같이 했는데 시상자로 나와서 반가웠다. 수현 씨도 사회를 봤는데, 마치 저를 위해 사회를 보는 것처럼 좋았다"며 "사실 카메라 앞에 서고 하는 걸 행복해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그 이상으로 충만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눈여겨본 후배 배우가 있는지 묻자, 김희애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안재홍과 이동휘를 봤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열심히 더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더라. 어릴 땐 철이 없어서 다 하는 건 줄 알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세월이 점점 더 흐르면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나이 먹고 NG 내지 말고 더 잘해야겠다(웃음). 수현 씨도 그 역할을 수현 씨가 맡아서 연기하면 뭔가 되게 고급지다. 평상시에도 캐릭터가 좀 자연스러워서 그런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고급스럽다. 수현 씨는 색이 다양한 것 같아서 '레인보우'라고 별명을 붙여줬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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