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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코미디언 이성미가 안타까운 가족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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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는 "언니가 엄마랑 그렇게 티격태격하건 알콩달콩하건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면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부럽다. 내 어머니는 나 100일 때, 나를 아버지에게 맡기고 떠나셨다. '엄마'라고 하면 어떤 그림도 안 그려진다. 희은 언니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부럽더라. '마지막까지 함께 있다가 돌아가시는 것이 저런 거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양희은은 "모녀지간은 애증이 있는 거다. 특히 엄마와 큰딸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가 내 속으로 쑥 들어와 나를 짜증나게 했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성미는 "엄마에게 짜증 내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양희은은 "엄마 방을 그대로 놔뒀다. 책도 보고, TV도 보고, 노래 연습도 한다. 그냥 엄마 품에 있는 것 같다. 돌아가신지 아홉 달이 지났는데도, 엄마 냄새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유년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의 축첩을 용서할 수 없어 엄마가 집을 떠났다. 그날 밤에 아버지가 그 여자를 데리고 왔다. 엄마가 나간 날 살림이 시작됐다. 세상에 그렇게 야비할 수가 있나. 1962년 봄방학 날이다. 잊을 수가 없다"라 말했다.
또한 "아버지가 엄마 못 가게, 오전에는 붙잡고 울더니 저녁에는 '헤헤' 거리고 첩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세 자매는 큰집으로 보내더니 무당 푸닥거리처럼 살아았는 우리 셋의 옷은 불에 태웠다. 그게 죽음 의식이다"라며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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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성미는 부친이 별세 직전 이홍렬, 주병진, 양희은을 불러 유언을 남긴 일화를 전하며 "그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 너무 궁금한데, 아무도 이야기를 안해주더라. 알고싶다"라며 양희은에게 부친 유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양희은은 "개개인마다 하신 말씀이 달랐을 것"이라며 "어버지를 몇 번 뵙지도 못했고, 데면데면했다. 아직도 남의 아버지지만, 참 그거는 섭섭하다. 왜 그걸 끝까지 이야기를 안 하시고, 함구하고 가셨는지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왜 어머니가 100일 된 딸을 두고 집을 나가야 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성미는 "우리 엄마가 생모인 줄 알았었다. 근데 호적을 떼어보니 '생모가 없는 관계로'라고 써져있었다. 스물여덟 살이 돼서야 친엄마의 존재를 알게 됐다. 생모 이야기에 아버지가 '어디서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었냐'며 뒤지게 맞았다. 그래서 '아닌가 보다' 했다. 저 정도로 화내는 걸 보니 아니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성미가 상처받을까 봐 숨겼을 거라는 위로에 그는 "상처를 받아도 알고 싶다"면서 생모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