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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강추위도 잊게 할 열정이다. 가슴으로 치열하게 연기한 정우와 김대명, 박병은이 6년 만에, 우여곡절을 딛고 관객을 찾게 됐다.
강렬하고 역설적인 제목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낮에는 강력계 형사로 사건을 수사하지만, 밤에는 불법 영업소와 범죄 조직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더러운 돈을 챙기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건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하는 형사가 직접 범죄를 저지르는 스토리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기존 범죄 영화 문법을 완전히 비껴간 새로운 범죄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정우, 김대명, 박병은까지 연기 일당백 베테랑이 모여 친형제보다 더 진한 버디 케미부터 아슬아슬한 대립각까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친근함과 긴장감을 오가는 연기 호흡으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선보였다.
촬영 6년 만에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개봉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영화에 정성을 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변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매 장면 바람 소리, 발자국 소리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재주가 출중한 사람이 아니라서 더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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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도 캐릭터와 비슷한 상황의 딸이 있다. 연기를 할 때 실제 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연기할 정도였다. 그만큼 공감을 했던 것 같다.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지만 명득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명득의 감정에 관객이 올라타는 것에 있어서 잘 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쁜 짓은 하면 안된다"고 웃었다.
고생담도 특별했다. 정우는 "영하 20도 가까이 되는 너무 추운 겨울에 촬영했다. 몸을 바들바들 떨며 촬영했는데 저수지에 옷을 벗고 몸을 씻은 장면이 아직도 기억 난다. 또 해 뜨기 직전까지 액션을 치열하게 촬영했던 것도 생각난다"고 곱씹었다.
6년 전 촬영과 달라진 모습을 떠올리며 "샤프한 내 얼굴이 낯설더라. 그 당시 연기에 고민하고 치열했던 내 눈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작품마다 애를 쓰고 있구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는 안도감도 있었다. 내 자신에게 고마웠다. 같이 함께한 동료, 스태프가 많이 생각나기도 했다"며 "처음 이 작품을 할 때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 다른 작품에서 나올 법한 설정이 있었다. 그런 설정이 자칫 장치로만 소모될까 걱정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더 가슴으로 연기하려고 했고 덕분에 명득의 감정에 공감이 많이 됐다. 정성을 들인 느낌을 받아 참 감사하더라"고 덧붙였다.
김대명은 "범죄 액션 장르를 처음 접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를 했고 재미있게 열심히 한 작품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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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연기한 승찬은 비단구렁이 같은 인물이다. 연기를 할 때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갔다. 비단구렁이처럼 살며시 조여가며 많이 유추하고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출연했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갱을 집필한 김민수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