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강동원과 박정민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조합이다. 콤플렉스를 가진 양반 박정민과 노비가 아까운 미남 몸종 강동원의 특별한 만남이 난세와 같은 영화판 지갗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왕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사극 영화 '전,란'(김상만 감독, 모호필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작).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전,란'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노비 천영 역의 강동원,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 역의 박정민,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난세의 군주 선조 역의 차승원, 굳센 의지를 가진 의병 범동 역의 김신록,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 역의 정성일, 그리고 김상만 감독이 참석했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힘을 모아 완성해 낸 매력적인 사극 대작으로 기대를 모은 '전,란'은 신철 작가와 박찬욱 감독의 완성도 높은 갱과 김상만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운명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 2일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OTT 최초 개막작으로 선정돼 첫 공개됐고 이후 언론과 평단의 쏟아지는 호평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찬욱 감독과 김상만 감독의 만남뿐만 아니라 '전,란'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 연기력으로 작품을 빛내는 배우들의 강렬한 앙상블이 정점인 사극 영화로 눈길을 끈다. 종려의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천영으로 변신한 강동원의 수려한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은 물론, 천영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오해 속 배신감에 휩싸여 복수를 다짐하는 종려 역의 박정민은 캐릭터가 가진 드라마틱하고 섬세한 감정 변화를 완벽히 소화했다. 강동원과 박정민의 뜨거운 대립각을 둘러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등 단단한 내공과 세밀한 연기로 강렬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전,란'의 완성도를 높였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김상만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이날 김상만 감독은 "'전,란'은 전쟁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시대상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전쟁과 그 이후, 전쟁의 결과로서의 '란'이 필요했다"며 "'전,란'은 16세기 한 특정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해외에도 민란이라던지 전쟁과 관련된 여러 사건이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지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할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계급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에도 다른 형태의 모습이 있지 않나? 흔히 금수저, 흙수저 등이 있어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 '전,란'은 단순히 계급간의 갈등이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 따라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관점이 이 시나리오에 잘 녹여있었고 그런 부분을 온전히 담고 싶었다"고 답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강동원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14, 윤종빈 감독) 이후 10년 만에 사극 재도전에 나선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시나리오가 기존 영화 시나리오와 좀 다른 지점이 있었다. 인물 구도와 캐릭터 각자의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많이 담겨 있어 그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정통 사극이기도 하지만 무던한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천민이 된 캐릭터 천영을 연기했다. 본인의 신분,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개척하려는 인물이다. 타고나기로는 천재적인 검사 같은 기질을 가졌다.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며 '미남 노비'라는 평가에 대해 "처음으로 노비 역할을 연기한 것도 좋았다"고 웃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박정민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박정민은 "'전,란'은 시대를 관통한 이야기가 확실히 있었다. 인물이 가진 감정이 쉽지 않았는데 도전해 보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며 "확실히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양반이다'. 종려는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이다. 몸종에게 기존의 양반과 달리 호의와 선의를 베풀지만 그게 어떤 사건과 오해로 감정이 뒤틀리면서 복수를 하는 인물이다. 기품 있는 캐릭터인데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뻔하지 않아서 좋았던 작품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강동원은 "박정민이 정말 귀티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강동원과 박정민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양반과 몸종, 파격 캐스팅에 대해 강동원은 "일단 나는 내가 노비 역할을 잘 할 자신이 있었다. 사실 양반 역할을 연기하는 게 더 불편하다. 양반 박정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도련님을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정민과는 언젠가 꼭 같이 하고 싶었다는 바람이 컸다"며, 박정민은 "나의 몸종 역할로 강동원이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재밌겠다며 혼자 생각했다. 혼자 생각할 수 있는데 왜 남들까지 똑같이 생각하지 싶어 서운하더라. 어떤 지인은 강동원 선배가 내 몸종이라고 말하니 '아니다'라고 부정하더라. '우리 동원 오빠는 그럴 수 없어'라며 따져 묻는 지인이 있었다. 그런걸 보면서 화제는 되겠구나 싶었다"고 농을 던졌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전,란'에 대한 감상평도 특별했다. 강동원은 "부산영화제에서 첫 스크리닝을 마쳤다. 주변에서 호평이 많아 행복했다"며, 박정민은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안 본 눈으로 갔다. 그렇게 본 영화였는데 굉장히 멋있었고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곱씹었다.
화려한 검술 액션에 대해 에피소드도 빠지지 않았다. 강동원은 "검을 쓰는 액션은 세 번째다. '형사 Duelist'(05, 이명세 감독)를 통해 검술을 8개월 훈련했다.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이후 모든 액션을 소화하는데 그때 학습한 것을 복기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일본군과 싸워야 하는 장면도 있어 일본의 검술도 익혀야 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강동원이 화려한 검술을 보여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액션 스쿨을 다니며 조금이라도 강동원을 따라가보려 노력했다. 일단 강동원과 액션을 소화하는데 호흡이 정말 좋았다. 촬영이 거듭되면서 필요한 감정이 꽤 자연스럽게 찾아든 것 같다. 내가 액션 감독이라고 부를 정도로 믿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강동원은 "현실에서 가장 센 캐릭터다. 실제로 박정민이 휘두른 검이 가장 무겁고 아프다. 그걸 휘두른 박정민이 가장 힘이 센 것 같다"며 이야기를 꺼냈고 박정민은 "그 검을 내가 감당 못해 몇 번 휘두른 것 같다. 특히 정성일 형이 내 칼에 많이 맞았는데 형이 '헉'하더라. 앞으로는 헬스를 더 열심히 해서 힘 조절을 해보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차승원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차승원은 "위태롭고 고약한 인물이다. 잊을만 하면 등장해 고약함을 보인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김상만 감독과 같이 촬영하면서 고민의 지점을 해결했다. 과정도 좋았고 결과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고 만족감을 고백했다.
선조로 싱크로율 높은 열연을 펼친 차승원의 열연에 대해 김상만 감독은 "120% 해냈다. 연기뿐만 아니라 이미지 자체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그 속에는 콤플렉스를 담고 있는 캐릭터를 말투, 눈빛으로 변화를 잘 표현했다. 관객에겐 '한 대 때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김신록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김신록은 "도리깨 액션을 선보이는 캐릭터다. 깨를 터는 농기구다. 그걸로 싸우다 개량해 본격적으로 액션을 펼치는 캐릭터다. 액션 연습을 하는 게 힘들었지만 중요한 시간이었다. 투박하고 거칠게 싸우고 싶었다. 게릴라전에서 익혀온 범동만의 액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정성일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정성일은 "기존의 장수, 군인 같은 느낌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겐신은 전쟁 속에서 자신의 무예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 캐릭터다. 그러던 중 천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호기심을 갖는다. 결국 전쟁 안에서 살육하는 인물인데 자신의 실력을 오만과 자만하며 몰락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발표회. 배우 정성일, 차승원, 김상만 감독, 김신록, 박정민, 강동원(왼쪽부터)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전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0/
'전,란'은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차승원이 출연했고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