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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맞서 홀로 다투는 싸움은 외롭고 쓸쓸하다. 특히 억울하게 사회적 낙인이 찍힌 인물의 울분은 누가 들어주나. 배우 변요한이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f'(이하 '백설공주')를 통해 메아리를 일으킨 분위기다.
작품적으로 힘들었던 점도 토로했다. "대본을 보고 '선뜻 할 수 있을까'라는 노파심과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겪었던 트라우마 상처들을 연기하면서 고민했었다. 원작과 한국의 정서를 담은 것은 확연히 달랐다. 대본을 봤을 때 아무 장치가 없었고 어디에 기댈 때도 없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약자라, 사실 약자라는 표현도 조심스럽다. 그런데 약자가 돼버렸다. 그들의 말과 힘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편에 서서 다가가고 싶더라. 제 얕은 감정과 보잘 것 없는 몸둥이가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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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주 큰 초대박 작품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봐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원래는 사실 유튜브나 예능도 나가서, 어느 정도 어떤 작품이라는 것을 소개해야하는데 과감하게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순수하게 이 작품이라서다. 희희낙락할 수 없었다는 게 첫 번째였다. 첫방송 시청률이 어떻게 되는 지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자부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