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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정해인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큰 사랑을 받은 후 불면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대세 중의 대세 정해인은 "무대 인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 200회 넘게 했다. 마지막 무대 인사가 끝나면 300회 될 것 같다"며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해인은 '아침마다 웃으면서 일어날 것 같다'는 말에 "'아침마당' 촬영 날 알람을 맞췄는데 못 들었다. 동생이 깨웠다. 그때 '잘못됐구나' 느꼈는데 다행히 늦은 시각은 아니었다"며 "진짜 일어나다 담 결릴 뻔 했다. 공포의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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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끼와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정해인은 "어머니는 예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으시고, 나서는 거 좋아하신다. 합창을 너무 좋아하신다. 집에서 맨날 연습 하셔서 돌아버릴 것 같다. 시끄럽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군 복무 후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려했다는 정해인은 "너무 막연했다. 오디션은 볼 때마다 떨어졌다. 긴장하고 떨지 않나. 제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나왔는데 도저히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 다시 들어가서 했는데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앞으로 연기 할 때 후회 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많은 오디션을 거쳐 27살에 데뷔한 정해인은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첫사랑, '도깨비' 은탁의 첫사랑까지 인상 깊었던 첫사랑 역할을 거쳐 그 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리로운 감빵생활' 유 대위로 시청자들에게 정해인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후 정해인은 인생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정해인은 "31살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예진 누나의 도움도 있었고, 감독님의 연출도 있었다"며 "캐스팅 된 것부터 기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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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31세면 어린 나이지 않나. 악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며 "카메라 앞에 서야 하고, 평가를 받는 사람인데 무섭고 두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존재 자체에 대해서 고민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집 밖에 안 나간 적도 되게 길었고 은둔형으로 살았던 시기도 있었고 공황장애 같은 것도 비슷하게 왔었다. 사람 만나는 게 무서웠다"며 "당시엔 악플을 다 읽었다. '나한테 왜 이러지?' 이런 느낌이었다. 싫어하는 사람이 왜 싫어하는 지 알고 싶었다. 이유 없이 그냥 싫은 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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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해인의 재발견으로 불린 'D.P.'. 정해인은 "남성 팬분들도 많이 생겼고, 영화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서울의 봄', '베테랑2'도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D.P.'가 컸다"고 했다.
정해인은 20대 시절을 묻는 질문에 "서러웠던 거 이야기 하면 울컥한다"며 "현장에서 '연기 못하는 저런 거 누가 데려왔냐'고 하는 걸 들었다. 안 들린 척, 못 들은 척 했다. 대신 칼 갈고 열심히 해서 더 나은 모습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와 나의 가장 많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유퀴즈'에 나올 수 있다는 거. 많은 관심을 받고"라며 웃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