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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백설공주' 변요한 "나도 '굿파트너' 봤지만, 우리 작품도 봐줄 거라 확신"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10-09 08:00


[인터뷰①]'백설공주' 변요한 "나도 '굿파트너' 봤지만, 우리 작품도 …
사진 제공=TEAMHOPE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변요한이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f'(이하 '백설공주')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

변요한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도 '굿파트너' 봤다"라며 "그런데 우리 작품도 많이 봐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종영한 '백설공주'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변요한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고정우가 겪은 10년간 변화와 심리적 혼란을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그려,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는 평을 들은 바다.

"연극의 첫 공연이 끝난 기분"이라는 변요한은 2022년 6월 촬영이 끝났지만, 여러가지 여건으로 약 2년이 지난 후에야 세간에 공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서로 고생하셨다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데 그 시간도 넘어섰고,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어려움이 있었다. 보고 싶은 팀일 것 같다"며 회상했다.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공개된 것에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변요한은 "찍으면서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로나였기도 하고, 할머니도 돌아가셨다"라며 작품적으로 힘들었던 점을 토로했다.

"대본을 보고 '선뜻 할 수 있을까'라는 노파심과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 다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겪었던 트라우마 상처들을 연기하면서 고민했었다. 원작과 한국의 정서를 담은 것은 확연히 달랐다. 대본을 봤을 때 아무 장치가 없었고 어디에 기댈 때도 없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약자라, 사실 약자라는 표현도 조심스럽다. 그런데 약자가 돼버렸다. 그들의 말과 힘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편에 서서 다가가고 싶더라. 제 얕은 감정과 보잘 것 없는 몸둥이가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극 중 고정우는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결국 진범의 정체를 밝혀내고 결말을 맞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정우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생사를 내 건 사투를 벌였던 것에 배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엔딩에서 11년 전 살인사건의 모든 진실이 밝혀진 가운데, 고정우는 살인 전과자라는 치욕스러운 누명을 벗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것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변요한은 고정우 엔딩에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생각 든다. 많은 드라마, 장르가 있는데 엔딩은 각기 존재한다. 다른 엔딩이고, 저희만의 이야기고, 색깔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잘 끝난 것 같다. 정우가 몇십억 손해 배상을 받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돈으로도 따질 수 없는 것 같더라. 엔딩에서 '잘 살아갈게, 사랑한다, 그립다'는 말이 다인 것 같다. 깊은 여운을 남긴 엔딩이다. 작품의 본질 자체가 그것을 원한 것 같다"고 평했다.

촬영을 마친지 2년이 지나고, 작품도 이미 종영했지만, 변요한은 이날 인터뷰 내내 여전히 고정우에 공감한 모습이었다. 고정우에 몰입한 변요한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긴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역할의 우울감이 배우 당사자에게도 꽤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온오프가 확실했었다. 그 뒷작품까지도 그런 편이었는데, 근데 '백설공주'는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또 작품을 오랜만에 보니까 확실히 있더라. 일상을 망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남아 있엇다. 저한테 고정우는 빠져 나갔는데, 고정우를 매주 보니까, 마음이 무너져 보여 걱정되더라."

그러면서 변요한은 고정우에게 "정우야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들 다 벌 받아라"는 말을 남겼다. '백설공주' 이후 사람 변요한에게 영향을 미친 것에는 "성숙해졌을 것이라기 보다는, 성숙해질 수 있겠다는 조금의 무언가는 본 것 같다"라며 "군대 다녀왔다고 계속 새벽 6시에 일어나지 않았으니"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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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시청률 2.8%로 시작한 '백설공주'는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나면서, 극 중반부터 5~6% 대를 찍더니, 마지막회에서 8.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변요한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주 큰 초대박 작품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봐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원래는 사실 유튜브나 예능도 나가서, 어느정도 어떤 작품이라는 것을 소개해야하는데 과감하게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순수하게 이 작품이라서다. 희희낙락할 수 없었다는 게 첫 번째였다. 첫방송 시청률이 어떻게 되는 지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에 자신한 이유로는 "저희가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끼리는 확신과 자신이 있었다. 현장 있는 매순간, 너무 치열했고 고민도 정말 많았다. 선배님들도 굉장히 뜨거우셨다. 권해효, 배종옥 선배님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다들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동시간대 드라마 '굿파트너' 반응이 좋았던 만큼, 걱정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요한은 "저도 '굿파트너' 재밌게 보고 있었다"고 웃으며 "우리는 원작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기질을 죽이지 않고 각색을 잘하셨다. 유럽 작품을 한국식으로 정말 멋지게, 매화 매화 승부수를 띄우듯, 승부사처럼 각색을 힘들게 하셨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뜨끈뜨끈한 대본이 왔을 때 배우들은 힘을 얻는다"고 답했다.

이어 팀워크도 인기요인으로 자평한 바다. "저희 팀들 모두 마음이 뜨거웠다. 팀워크적으로 잘 뭉쳐서, 시청자 분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셨다고 생각든다. 경쟁하지 않았고, 봐주시는 분들이 그저 감사했다"라며 "최근에도 저희끼리 좋은 시간 보냈다. 방송 보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어색했던 부분들도 같이 나눴다. 제가 주최했지만 감독님이 시켰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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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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