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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박하사탕'에 대한 같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설경구는 "1999년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4회 개막작이 '박하사탕'이었다. 무대에 올라오라고 하는데, 어리바리해서 고개도 못 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때 그 기억을 가끔가끔 한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영화 '박하사탕',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 '실미도', '그 놈 목소리', '해운대'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기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에서 '박하사탕'에 대해 "저는 다시 못 본다. '박하사탕'은 노력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도 대본을 많이 보지 말고, 현장에서 하나씩 만들어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비우고 갔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감독님 앞을 잘 안 돌아다녔다"며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야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하사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뭔가 감정이 훅 올라온다. 아무리 멀어졌다고 해도 막상 이야기하면 감정이 훅 올라와서 마치 한 몸처럼 살아야 하나 싶다. 인터뷰할 때마다 대표작을 '박하사탕'이라고 하는데, 또 이런 작품은 없을 거 같고, 앞으로도 다시 못 볼 거 같다. 죽을 때 같이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그렇다고 장례식장에서 상영하라는 건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