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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발 탈락, 실망도 했지만..."
1차전은 선발 곽빈이 무너진 게 너무나 뼈아팠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이 4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것. 이승엽 감독은 1차전 후 "2차전 발라조빅도 대기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사실 58개의 공을 던진 선수가 다음날 다시 전력 투구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특히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경험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라조빅은 이미 두산을 위해 모든 걸 바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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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조빅은 큰 기대 속에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들쭉날쭉한 투구로 신뢰를 주지 못했다. 시즌 막판 개인 5연패를 하며 결국 포스트시즌 선발에서도 탈락했다. 그런데 KT를 만나 반전 투구를 했다. 상대 선수단 극찬이 쏟아진 투구였다.
발라조빅은 "가을야구라 아드레날린이 분출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최대한 단순하게 하려 했다. 전광판을 보니 모든 기록이 리셋됐더라. 나도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발라조빅은 포스트시즌 선발 탈락에 대해 "솔직히 실망했다. 하지만 내가 정규시즌 기복을 보였기에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오직 팀의 포스트시즌 승리 생각 뿐"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