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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52)이 다시금 연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6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그는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가족 이야기를 그려냈다.
다음 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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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허진호 감독과 지난 2012년 영화 '위험한 관계' 이후 두 번째 작업을 함께 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설)경구 형이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대본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이런 현실적인 역할을 맡아본 적이 많이 없었구나' 싶었다. 재규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았다. 나를 많이 투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고,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가서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캐릭터를 설명할 때 재완(설경구)은 냉철하고, 재규는 선하다고 설명되어 있지 않나. 선한 캐릭터이지만, 반대로 비틀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외적인 선이 아닌, 내면에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좋았고, 무엇보다 허 감독님이 연출해서 좋은 작업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아내이자 동료 배우 고소영도 영화 촬영 전부터 무한 응원을 보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동건은 "처음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와이프하고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 영화의 원작을 리메이크했던 영화 두 편을 같이 봤다. 예전에 영화를 봤을 땐 재완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와이프는 재규 역할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이미 역할이 정해져 있던 상태이긴 했다. 사실 와이프가 왜 동생 역할에 더 어울린다고 말했는지는 이해가 되긴 했다. 재완과 재규 중에서는 재규가 나와 더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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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에 대해선 "배우들끼리 이야기 하다 '무자식이 상팔자', '자식이 원수다'라고 제목을 붙일 정도로, 부모 입장에서 공감되는 지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들하고 딸이 있는데 아들은 어느덧 중학생이 됐고 사춘기 나이지만, 다행히 그 단계는 아직 안 온 것 같다. 나와 사이가 좋은 편이다. 딸 하고는 아들보다 죽이 더 잘 맞는다. 딸이 야무진 캐릭터고 개그캐다. 나와 대화가 잘 되고 농담도 받아칠 정도로 딸과 지내는 시간이 재밌다. 철없는 언어로 소통하고 있으면 근엄한 아빠의 모습은 다 없어져있다.(웃음)"
장동건은 지난 5월 열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들과 영화를 보러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실제로 아들과 영화를 봤다. 아들이 친구들한테도 자랑하더라. 며칠 동안 아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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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