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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정애리가 난소암 투병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새벽 시간 터널 안에서 충돌 사고가 났다는 정애리는 "눈 떴는데 앞 차량이 다 부서져 있고 다들 놀랐다. 트레일러 차량과 부딪힌 거다. 난 그동안은 운전석 뒤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는 차를 바꿨을 때라서 조수석 뒤에 앉았다. 근데 운전하다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꺾지 않냐. 그렇게 사고가 나니까 다른 스태프들은 다 내릴 수 있는 정도였는데 나는 숨이 안 쉬어졌다. 결론을 말하면 갈비뼈 6대가 부러졌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입원을 해야 하는 상태였지만 찍어둔 촬영분이 없어서 사고 열흘 만에 촬영장으로 다시 복귀했다는 정애리. 그는 "다행히 얼굴은 하나도 안 다쳤다. 내가 벨트를 착용 안 했다면 죽었을 거다. 벨트를 착용해서 갈비뼈가 부러진 정도였다. 사고 난 차량은 결국 폐차했다"며 "촬영장에 갔을 때는 메이크업까지 해놓으니까 다친 줄도 모르겠더라. 근데 격한 감정신을 찍어야 했는데 숨이 안 쉬어지니까 나도 모르게 잔기침이 나고 말을 못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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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수술 경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다는 정애리는 "의사 선생님이 과를 바꿔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갑자기 암 병동 부인과를 가게 됐는데 난소암이었다"며 "치료를 하자고 해서 다시 전신마취를 했다. 한 달 안에 전신마취만 두 번을 한 거다. 그리고 까다로운 난소암이었다. 치료 가능성은 50:50이었고, 1기이긴 했지만 2기로 넘어가는 과정이라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정애리는 "항암치료는 수술과 달라서 안 받고 싶었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항암치료) 한 사이클이 6번인데 다 받았다. 근데 여성암은 100% 머리가 다 빠진다더라. 그때 내 머리가 꽤 길었는데 긴 머리째로 빠지고 싶지 않아서 쇼트커트를 했다. 근데 머리카락이 안 빠져서 '이런 일이 나한테?'라고 생각했는데 3주째 항암치료부터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알았다. 정말 후두둑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건 보고 싶지 않아서 머리가 많이 있었음에도 집에서 다음 날 아침에 스스로 머리를 밀고 가발을 쓰거나 두건을 썼다. 그때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보다는 나만 바라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몸무게가 제일 많이 나갔을 때가 딸 출산할 때랑 두 번째로 많이 나갔을 때가 항암 치료 직후였다. 의사가 하라는 대로 매끼 동물성 단백질 200g씩 먹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살이 많이 쪘다"고 전했다.
정애리는 "시간이 지니까 머리카락이 자랐다. 난 머리카락을 자를 때도 눈물이 안 났다. 머리가 덥수룩해지니까 미용실 가서 다듬어 달라고 하고 거울을 보는데 내가 이걸 다 견뎌서 지나왔다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울컥해서 올라왔다. 이 순간을 기억하자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쇼트커트에 오동통한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며 항암치료 후 짧은 머리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박원숙은 "내면의 강함이 배어 나온다"고 말했고, 정애리는 "단단해진 거 같다"며 아픔을 겪은 이후 삶의 태도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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