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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정형돈이 약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박성광은 "개그는?"이라고 물었고, 정형돈은 "그것도 생갭다 짧게 했다. 2년"이라며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가는 돛단배였던 거 같다"고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정형돈은 활동 중간에 잠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쉬는 게 아니었다고. 그는 "오롯이 재충전하는 시간은 아니었다"며 "머릿속이 왔다 갔다 하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이 많았다. 후드티를 입고 길을 가고 있는데 약속 시간이 늦어서 뛰어갔다. 근데 누가 '정형돈이다!'하고는 후드티를 뒤에서 잡아당겨서 남포동 거리에서 그대로 뒤로 쿵 넘어진 적이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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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의) 원래 성격은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사람 좋아하고 외향적인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프로그램을 하면서 너무 유명해지고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좋은 면도 있었겠지만 그에 따른 어려움이 왜 없었겠냐"며 안타까워했다.
어느덧 약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는 정형돈은 "방송인으로서 황금기, 딱 한 번 온다는 전성기 때 고꾸라졌다. 한동안은 자책도 했다. 다른 분들은 다 잘 이겨내는데 '난 왜 이렇게 다른 사람에 비해서 나약하게 태어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상담을 받으면서 과연 불안은 존재하는 걸까. 있는 걸까라는 생각에 빠져있다. 불안이 없는데 내가 만들어 내는 건 아닌가. 어차피 다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니까"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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