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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돌아온 '김삼순' 효과…"다른 드라마도 부탁해요"

기사입력 2024-09-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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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은 웨이브 마케팅그룹장이 이달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웨이브 뉴클래식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작들 제치고 웨이브 유료 가입 기여 1위…'미사'도 재탄생 예고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김삼순 너무 반가워요.", "다른 드라마도 해주세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종영 19년 만에 화질 개선을 거쳐 감독판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많은 이용자가 새로 공개된 감독판을 찾아보고, 추억의 다른 드라마도 다시 보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방송가에 따르면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이하 '김삼순 2024')는 공개 첫날인 지난 6일 웨이브의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에 올랐다. 웨이브에 유료 가입한 직후 처음으로 이 드라마를 본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김삼순 2024'가 공개된 금요일은 SBS '굿 파트너'와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블랙아웃' 등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공개되는데, 19년 전 드라마가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더 많은 선택을 받은 셈이다.

웨이브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삼순' 관련 키워드가 연일 검색되는가 하면 처음 접한 시청자들의 새로운 해석도 더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여러 블로그 포스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글 외에도 "지금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김삼순은 정말 멋진 여성"이라고 지금의 사회 분위기에 비춰 드라마를 해석하는 글도 눈에 띈다.

'김삼순 2024'는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탄생한 첫 작품이다. 16부작인 '내 이름은 김삼순'을 주변 서사를 덜어내 8부로 편집하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화질을 개선한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빠른 전개의 드라마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게 분량을 절반으로 줄이되 원작의 김윤철 감독이 직접 편집해 작품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숨겨왔던 나의'로 시작하는 인상적인 멜로디의 삽입곡 'She is'도 리메이크해 현대적인 인상을 줬다.

원작 드라마는 2005년 MBC 방영 당시 최고 50%의 시청률을 넘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인기작이었다. 흥행의 일등 공신인 김선아는 이 작품으로 그해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고,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이 이 작품 출연을 계기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자신의 이름에 콤플렉스가 있는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과 대형 식당을 운영하는 젊은 재력가 현진헌(현빈)의 이야기다. 빨리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시달리는 진헌이 삼순과 위장 연애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특히 일반적인 로맨스물 여주인공과 달리 자기 삶과 직업, 미래에 뚜렷한 주관을 가진 여주인공 김삼순의 매력적인 모습과 이 인물을 맛깔나게 표현한 김선아의 연기력이 크게 호평받았다.

'김삼순 2024'를 접한 시청자들은 대부분 환영의 뜻을 드러내는 한편 다른 드라마도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드라마를 소개한 웨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구체적으로 작품 이름을 언급하는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될 다음 작품은 2004년 KBS 2TV에서 방영된 임수정과 소지섭 주연의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확정됐다. 이미 '김삼순 2024'를 공개하기 전부터 두 번째 작품으로 이 드라마가 결정됐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역시 방영 당시 '미사 폐인'을 자처하는 애청자가 많았던 인기작으로, 최고 시청률이 30%에 육박했다.

이 밖에도 리마스터링은 아니지만, 웨이브는 '커피프린스 1호점'과 '궁', '풀하우스' 등을 고화질로 개선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작품들이 '김삼순 2024'처럼 리마스터링을 거치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정은 웨이브 마케팅그룹장은 이달 5일 '김삼순 2024' 공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대상이 되는 드라마의 조건을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당대에 신드롬이라 불릴 만한 인기가 있었는지를 가장 먼저 검토했고, 그 팬덤이 지금도 유효한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출자와 배우들이 현재도 활동하는 작품을 먼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jae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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