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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집필 비하인드를 밝혔다.
유재석이 "학교 측에서 직접 연락이 온 거냐"고 묻자 차인표는 "맞다. 옥스퍼드대 교수님한테 연락이 왔다. '3~4학년 석박사 과정에 쓰고 싶다'고 제안하길래 '감사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제로 선정되면 각 칼리지에 43권을 비치한다고 해서 보내줬다. 옥스퍼드는 책이 한 번 들어가면 마음대로 폐기를 못 한다고 하더라. 내년쯤 가서 한 번 보려고 한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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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는 "그 분이 1942년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5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셨는데 한국말을 잊어버리셨다, 근데 '아리랑'을 더듬더듬하며 부르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수많은 여성이 그런 일을 당했지 않았나? 그 역사를 생각하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여성들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이었다. 그 감정이 몇 달간 진정이 안 되다가 '내가 이걸 소설로 한 번 써 보자' 해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이 "소설을 생각을 하고 만들어내는 데까지 10년이 걸리셨다"라고 언급하자, 차인표는 "소설 작법도 모르고 아무 기초 지식이 없으니까 뒤늦게 배우기 시작했다. 독학도 하고 작법 책도 읽고 온라인 강의도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차인표는 "글을 쓰다 보면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머리 뒤쪽에서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건다. '쓰지 마. 포기해. 이걸 누가 읽는다고 이걸 쓰니'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저희 어머니가 농사를 지으시는데 농사 짓고 들어오시면 이메일로 '제가 이걸 이만큼 썼는데 피곤하시겠지만 한번 봐주실래요' 하면 그걸 보고 질문을 많이 하셨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인표야, 작가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중요하지만,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상상력은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다'고 하더라. 그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출밤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말씀에 깨달음을 얻은 차인표는 소설 배경이 되는 백두산을 직접 오르고, 꾸준히 자료를 조사했다고.
차인표는 "당시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나이가 열여섯, 열입곱이다. 실제로 훈 할머니도 본인 증언에 의하면 열여섯 때 모내기하고 있던 마을에서 짐 싸서 나가봤더니 동네 온 처녀들이 가득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15일 배를 타고 가니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라며 "사람이 정말 존귀한데 그런 취급을 받은 역사가 우리나라에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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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는 옥스퍼드 강연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차인표는 "위안부라는 사건이 어떤 건지 설명해드리고, 제가 왜 이 소설을 썼는지에 대해 초점을 뒀다"면서 "가슴이 북박쳐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