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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손담비가 엄마와 둘만의 첫 한강 나들이를 통해 어린 시절 못 나눈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장광 부자는 인생에서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 부자 관계 개선에 희망의 싹을 틔웠다.
두 사람의 첫 나들이 장소는 한강공원이었다. 손담비는 "어릴 때 주변 사람들이 아빠, 엄마랑 한강 가는 게 부러웠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손담비의 엄마는 "서울에 산 지 50년이 넘었는데 처음 와본다"라며 들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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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담비는 처음 보는 2살 무렵 자신과 아빠의 추억 사진에 "어렸을 때는 아빠가 날 많이 안아줬네..."라며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뜩이나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었던 아빠였는데, 스무 살 때부터 자신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아빠는 투병 생활을 하며 대화를 아예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빠에 대한 기억이 0"이라고 했던 손담비는 몰랐던 아빠와의 추억을 발견한 뒤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다"라며 흐뭇해했다. 그리고 손담비 모녀는 한강 나들이의 하이라이트인 유람선을 타러 갔다. 유람선을 둘러싼 갈매기 떼에 잔뜩 겁을 먹은 손담비와 달리, 엄마는 즐겁게 먹이를 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설상가상 손담비에게 갈매기 똥이 떨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두 사람의 첫 나들이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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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 부부는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인 아들의 일터에 깜짝 방문했다. 힘들게 하수도 청소 중인 아들의 모습을 발견한 장광은 "저렇게 애를 쓰고 있었구나... 안쓰럽기도 하고 그동안의 내 생각이 미안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을 끝내고 온 장영과 장광 부부가 처음으로 셋이 외식을 했다. 장영은 아빠에게 대게 다리를 까서 놓아주며 놀랍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장광은 "부자간에 희망을 봤다"라며 속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아들이 발라주니까 더 맛있다"라며 감동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장영은 "둘만의 시간도 갖고 함익병 선생님이 오셔서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당연한 건데 그동안 제가 못했다"라며 달라진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전성애는 "현장에서 양해 없이 배역이 바뀐 적도 있고 무시당한 적도 많다"라며 44살에 다시 배우를 시작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장영 또한 "촬영을 위해 8개월간 승마를 배웠다. 현장에서 분량이 축소된 것도 모자라 얼굴까지 가렸다"라고 무명 배우로서 겪었던 설움을 고백했다. 또, "영화에서 통편집을 당하고 캐스팅이 엎어진 적도 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광은 IMF 시절 외화 수입이 중단되며 성우 일이 끊겼고, 사기까지 당해 심장병으로 119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했다. 가정 경제가 무너지자 장광은 화물차 면허까지 땄지만, 중고차 살 돈이 없어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장영은 "30만 원이 없어"라는 엄마의 말에 원룸 보증금 빼 집에 보내고 노숙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장광은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영화 '도가니'를 만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50대 후반에 선한 얼굴, 알려지지 않은 대머리까지 장광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배역이었다. 장광은 "터널이 있으면 빛이 있다. 어려울 때 잘 견디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라며 아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장영은 "모든 걸 포기할 순간에도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아빠가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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