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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형 마스크에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녔지만, 귀엽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마저 가능했다. 수많은 '현타'의 순간이 왔지만 진심을 담은 연기와 대본이 지닌 힘을 믿었다.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매 테이크를 이어가다 보니, 갚진 결과가 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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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는 극 중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뒤 세상의 편견 속에서 육가공업체 '목마른 사슴'을 운영하는 대표인 동시에 36년간 모태솔로로 살아온 서지환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한 엄태구는 이색적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4주 연속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반응도 뜨거웠다.
왜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엄태구는 "(로맨틱) 연기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이 없었다. 다만 주어진 순간과 상황 속에 최대한 몰입해서 진심으로 (연기를) 하려고 생각했다. 촬영장에서는 편집까지 완성된 최종본을 보는 것이 아니다. '(최종본이) 괜찮게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결여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대본 연구에 한층 몰입했다. '이 사람이 왜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사를 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놀아주는 여자'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새 영역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엄태구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에는 주저없이 멜로물을 꼽았다.
"(로코를) 도전하면서 '현타'의 순간도 많이 왔지만 그만큼 남는 것도 많았다. (다음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멜로물에 도전해보고 싶다. 시켜만 주신다면 '놀아주는 여자'에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열심히 해낼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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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샤이'한 성격으로 유명한 엄태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문자를 주로 하고, 전화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런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답답함을 느껴서, 요즘에는 메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늘어난 글로벌 팬들이 엄태구의 일상을 궁금해 할 것 같다는 질문에 엄태구는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하다 SNS 채널 개설을 고민하고 있기는 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팬미팅 같은 오프라인 현장에서 팬들과 교류하는 자리에 대해서도 의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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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