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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파워 연예인이기 전 인간 이혜리(30)의 진심은 이번에도 정통했다.
특히 전작 '판소리 복서(19, 정혁기 감독)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혜리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빅토리'였다. 전작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 '간 떨어지는 동거'의 이담, '일당백집사' 백동주 등 매 캐릭터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혜리는 '빅토리'에서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댄서지망생 고등학생 필선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고 당찬 매력을 선보였다.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사투리까지 도전한 이혜리는 '빅토리'를 통해 또 한 번 인생캐 경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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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한 마음도 빠지지 않았다. 이혜리는 "덕선이가 있어서 지금의 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사회에 왔던 아는 PD가 내게 '이혜리가 나온 작품 중 '응답하라 1988' 빼고 가장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왜 '응답하라 1988' 빼고 말하냐?'라고 하니 '그건 너의 마스터피스다'고 하더라. 맞는 말이었다. 덕선이를 이기면 너무 서운할 것 같다. 덕선이는 내 마음 속 마스터피스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필선이가 너무 매력적이라 필선이처럼 보일 것이라는 조금의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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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치어리딩 연습도 쉽지 않았다. 치어리딩은 정말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 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 각도, 점프, 동선 등이 굉장히 깔끔하게 보여야 더 예쁜 무대가 나오는 장르였다. 친구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또 펌프 기계를 연습실에 가져와서 연습했다. 펌프 위에서 춤을 췄을 때 발과 표정 따로 촬영한 줄 아는데 같이 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곱씹어보니 11곡을 춰야 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빨리 시작 해야겠다 생각을 해서 촬영 보다 더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 2023년 3월 말부터 촬영했는데 춤 연습은 2022년 11월 말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말부터 치어리딩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걸스데이 멤버들의 호평도 전했다. 그는 "걸스데이 멤버들이 VIP 시사회 때 와서 영화를 봤는데 내게 서운하다고 하더라.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췄냐'라고 하더라. '활동할 때 열심히 하지'라기도 했다. 잘했다는 말을 서운하다라는 말로 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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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시사회 때 눈물을 보일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보다 혹시나 더 이런 쪽에 관심이 가져질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그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그때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인간 이혜리의 생각과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논란 당시 함께 걱정한 팬들에 대해 "최근에 '언제 쉬어'라는 말을 들었는데 기다려준 팬이 있기 때문에 쉴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늘 완벽할 수 없고 마음에 들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아 늘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빅토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서 혜리가 이번에 '애썼네'라는 생각을 해줄 것 같다. 무대인사 가는 것도 빨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도 별로인 구석이 많은 사람이다. 괜찮은 것보다 별로인 점을 더 많이 나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친구를 만났을 때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순간이 '쟤는 왜 그럴까?'로 시작된다. 그런데 나도 그런 구석이 있고 '저 친구도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을까?'라며 넓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잘 안 미워지더라. 나는 친한 사람들에게 친하다고 말을 안 하고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하는데 그게 그 이유다"고 답했다.
'빅토리'는 이혜리, 박세완,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등이 출연하고 '싱글 인 서울' '레드카펫'의 박범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