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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년간 10편, 넷플릭스는 '타깃 적중'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기환 디렉터는 넷플릭스의 작품 제작 기준을 '재미'로 잡았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층적인 시청자들이 각각의 타깃 층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이 넷플릭스 예능의 방향성이라고. 유 디렉터는 "작품을 10개 넘게 제작할 수 있게 됐는데, 제일 뻔한 기준은 재미인 것 같다. 그 재미가 많은 분들에게 다른 재미로 이어직에 나는 이런 격렬한 경쟁 예능은 안 본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그런 다양한 취향을 넓게 만족시키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타깃에 대한 고민도 하고 규모에 대한 고민도 하는데 모든 작품을 한가지 결로 가거나 글로벌로 잘 된 작품을 따라가자고는 하지 않는다. 다른 취향을 위한 작품들도 반드시 배치가 돼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성과에 대해 '덤'이라고 하면 건방진 이야기 같고, 글로벌로 통할 수 있는 장르와 포맷은 정해진 부분도 있다고 본다. 예능이란 장르가 각 지역에서 통하는 유희가 있고 재미가 있고 혹은 어떤 코미디언이나 탤런트가 있고 무조건 글로벌을 노리기보다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면 된 거 아닌가 이런 기준으로 가고 있다. 애초에 저희의 모든 작품을 보주실 때 이건 글로벌 순위가 몇위인데 이거는 몇위니 더 안 된 작품이라고 봐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제작비도 다르다. 타깃을 만족시켰다면 저희가 지향하는 바를 만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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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는 예능인 만큼 사전제작으로 이뤄지기에 출연자들의 사후 논란에 즉각적인 반응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유 디렉터는 "출연자에 대한 과거 의혹도 있고, 촬영 후의 사건도 있고, 그런 부분은 저희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다. 출연 계약서에는 비밀유지 서약이 들어간다. 스포일러는 잘못된 스포일러도 많다. 저희가 봐도 놀랄 정도로 맞는 것도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끝까지 보고 판단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출연자는 정신건강의학과와의 상담, 전문의와의 상담 등 여러 장치를 두지만, 이제는 출연자분들도 녹화 이후의 행동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속해서 주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은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했던 오킹과 관련한 논란 탓. 오킹은 최근 코인 사기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최승정 전 위너즈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개인 계정에 "오킹은 단순 복귀해서 돈을 벌려는 이유로만 위너즈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오킹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더 인플루언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녹화를 모두 끝낸 상황"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위약금 때문에 저러는구나 생각이 들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또 최승정은 오킹이 위약금을 언급하면서 우승자를 자신에게 얘기했다며 우승자의 이름을 담은 글까지 게재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우승자의 이름이 스포일러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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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플루언서'를 만든 이재석 PD는 "사전제작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있다. 스포일러 관련한 것은 사실 시청하신 분들의 재미를 위해 정확히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스포일러가 되면 속상은 하다. 너무너무 담배도 많이 늘었다.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그런데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저희 프로그램은 그 스포일러와 상관이 없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그거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데블스 플랜'을 만든 정종연 PD는 "일반인 출연자, 연예인 출연자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이것에 대한 대책과 대비는 현 시점 가장 잘하고 있기는 하다. 그 방법은 이러다 문제가 되면 네가 다 물어내라는 조항이 들어갔을 뿐이지, 한 출연자를 검증한다고 해서 방송국이 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이 돼있고, 자칫하면 사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약을 하는 것이 최선인데, 그러고도 사고가 날 수 있다. 그건 어떻게 보면 신의 영역이 아닌가. 신점을 보러 가서 문제가 있겠냐고 물었는데 '데블스플랜 출연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다양한 예능 라인업을 준비해둔 상태다. 오랜 시즌을 이어오면서 관심을 받았던 '솔로지옥4'부터 시즌2를 맞이한 '좀비버스', '데블스 플랜' 등이 시청자들을 찾고, '더 인플루언서', '최강럭비', '흑백요리사', '코미디 리벤지',' 대환장 기안장' 등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 다양한 논란과 우려 속에서 넷플릭스 예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