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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이 아들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고2 둘째 아들은 사춘기가 조금 늦게 왔다고. 이형택은 "최근 로봇대회를 나가서 메달을 따면 3D 프린터기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우승을 한 거다. 구매신청을 했는데 해외 발송으로 시간이 길어졌다. 가족 외식하려고 하는데 아들이 '난 집에 있을래'라 하더라. 그래서 그때마다 '주문 취소한다'라 했다"라 했고 모두가 "진짜 치사하다"라고 입을 모아 비난했다.
홍성흔은 "우리는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다보니 엄마를 방해하지 말아야지 하는 거다"라 이형택의 편을 들었다. 이형택은 "어떨 땐 애들이 내게 인사도 없다. 엄마만 찾는 거다. 그 사이에 끼어들려고 하지 않았다"라 털어놓았다.
이어 "'몰라 지나가던 아저씨가 때려서 부러졌어'라는 거다. 놀란 마음에 당장 달려가려 했지만 정신없이 횡설수설하더라. 그래서 '엄마랑 통화했어?' 했더니 '아니'라는 거다. 다리가 부러졌는데 아빠에게 먼저 연락? 얘는 무조건 엄마에게 연락하는데 이상했다"라고 의심한 성황을 설명했다.
그는 "약간 느낌이 이상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보이스피싱인 거였다"라 했다. 아들 목소리를 알아보지 못한 것. 이형택은 "난 그것도 모르고 아들이 날 먼저 찾아줘서 감동 받았다"라 했고 홍성흔은 "얼마나 아들과 교류가 없었으면 아들 목소리도 모르냐"라며 놀렸다.
이형택은 "울면서 전화를 하니까 못알아보겠다"라 했고 이수안은 "'오빠 그거 보이스피싱이잖아'하니까 아니라는 거다"라고 어이없어 했다. 이형택은 "'그래도 아들이 위험할 땐 아빠를 찾는 구나' 했더니 그게 보이스피싱이었다"라고 씁쓸해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