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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잊혀서는 안 될 사람과 잊혀서는 안 될 이야기가 여름 극장가 묵직한 한방을 예고했다.
특히 '행복의 나라'는 지난 12일 개봉한 재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김태곤 감독, 블라드스튜디오 제작)에 이어 고(故) 이선균의 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고 이선균의 열연이 담긴 마지막 작품이자 스크린과 안방, 뮤지컬까지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조정석의 뜨거운 케미스트리가 가득 담긴 작품으로 8월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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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연극과 영화를 통해 많은 작품을 해왔는데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묘한 기분이 들더라. 배우로서 이 역할에 나는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궁금증도 생겼다. 잔상이 생기더라.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고 며칠 고민하다 이 작품을 출연하기로 했다. 배우로서 뜻깊은 보람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배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먹먹하더라. 추창민 감독에 조정석, 이선균까지 캐스팅 라인업도 상당하더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 영화는 정말 집요하게 촬영했다. 작은 화면으로는 그러한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는다. 반드시 큰 화면으로 봐야 디테일이 살아나는 영화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아와주길 바란다. 내 흥행 기록이 계속되길 바란다"며, 송영규는 "내가 초등학교 때 겪었던 일이었다. 가장으로서 동료로서 지식인으로서 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됐다. 추창민 감독과 좋은 배우 함께할 수 있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최원영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영화적 사건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 속 이야기처럼 잘 알지 못하는 부분과 아픔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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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너무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안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 내가 장난을 많이 쳐도 다 받아주는 좋은 형님이었다. 촬영 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집념이 대단했다. 그래서 연기하는 순간에는 뜨거웠고 연기가 종료되는 순간에는 굉장히 따뜻했던 형님으로 기억되고 지금도 보고 싶다. 정말 많은 변신을 해 온 배우지만 이번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선균의 묵직하고 진중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처럼 보이던 순간도 있었다. '행복의 나라'는 이선균의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확신한다"고 떠올렸다.
유재명은 "이선균과 한 살 차이인데 늘 나를 놀렸다. 내가 세련되지 못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조정석도 같이 놀렸는데 정말 추억이 많다. 선균이를 떠올리면 추억이 떠오르는, 멋진 친구이자 동료였다. 보고 싶다"며, 전배수는 "앙상블이 정말 좋았던 작품이다. 이렇게 영상으로 다시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늘 한결같은 배우다. 같이 있으면 무심한 듯 보이지만 디테일하게 소외된 친구를 챙긴다. 늘 감동받았던 동생이었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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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의 봄'(23, 김성수 감독)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 캐릭터와 비교에 대해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상상력에 의한 이야기 전개 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 영화는 국가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서울의 봄'과 결이 다르기도 하고 우리 영화만의 영화적 상상력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각자 영화의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영화만의 매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서울의 봄'도 멋진 배우, 감독이 그 영화만의 매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황정민의 연기를 보면서 무시무시하더라. 내가 연기한 전두환은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물이다. 작품 전체 결을 해치지 않고 상징적인 부분을 드러내려고 했다. 시대가 잘 보일 수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행복의 나라'는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등이 출연했고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