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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렉카 연합'의 전국진이 협박 사실을 시인했다. 반면 이번 협박 혐의의 중심에 있는 국제역은 여전히 황당한 억울함을 호소, 촌극이 펼쳐졌다.
이어 "2~3년이 지난 후 다른 유튜버를로부터 쯔양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쯔양의 상황을 몰랐고 그저 쯔양이 과거를 세탁해 짝짜꿍해서 시청자를 속이며 채널을 운영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와중에 나 역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왔고 나와 구제역의 통화가 이뤄진 때였다. 나쁜 사람 돈은 받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유혹에 넘어가 구제역에게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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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한 구제역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먼저 부탁한 건 쯔양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유튜버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광고용역계약이며 나는 그걸 수행하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이는 검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며 "라임사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주범이 국내 최고 학부 인사들과 벌인 카르텔을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은 나를 입막음 하기 위한 것이며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구제역은 쯔양과 계약을 맺는 과정이 담긴 통화 녹취 및 메신저 대화 내역이 있는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했으나 검찰이 먼저 소환을 요청하지 않은 일방적 출석으로 구제역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혼돈의 상황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 쯔양도 강경 대응을 준비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이하 김태연 변호사)와 김기백 변호사는 "쯔양을 피해자로 기재한 고발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 제3부에 배당됐다.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튜버도 이번 사안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유튜브는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채널에 대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음을 알렸다. 유튜브 정책에는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거나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 잔혹성을 보였을 경우 제재를 가한다. 뿐만 아니라 사기 또는 기만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어떤 대상에 해를 입힌 경우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크리에이터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이번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은 유튜버 정책에 따라 채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쯔양은 지난 11일 개인 채널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 A씨로부터 4년간 폭행과 협박, 그리고 약 40억원 이상의 수익을 갈취당한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A씨는 관련 혐의로 두 차례 피소됐지만 사망해 '공소권 없음'이라는 불송치 결정으로 형사사건이 종결됐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구제역을 중심으로 한 '렉카 연합'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어낸 내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