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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최동석이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은 후 심경에 대해 밝혔다.
혼자가 된 지 1년 차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이혼 과정에 대해 털어 놓았다. "어린시절 좋아하는건 굉장히 몰입하고 관심 없는 것들은 아예 관심이 없고, 자기세상에 빠져있는 타입이었다. 어린시절 법조인을 꿈꾸다 뒤늦게 아나운서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2004년 KBS 아나운서 30기로 입사해 동기 박지윤과 결혼한 그는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 격려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결혼 후 남매를 둔 아빠가 된 최동석은 "아이들이 저한테는 전부, 내 인생보다 중요한 존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이했다. 그는 "이혼이라는 걸 막상 겪어보면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 대한 것보다 내 삶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되더라. 어느 한 쪽이 다 잘못하진 않았을 테니까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도 됐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이혼 발표 후 주변반응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다들 말씀을 안 하셔서 그게 고맙더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혼 결정에 있어 조언을 구했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혼과 관련해) 제가 결정한 건 없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어는 날 집에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아무도 없었다. 저는 아이들을 찾으러 서울을 왔고 부모님 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기자한테 전화가 와서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고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혼 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아이들이다"라는 최동석은 "이혼이라는게 남녀가 사랑하고 살다가 헤어질 수 있다. 아이들이랑은 헤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가장 걱정스럽다"라며 남매의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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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후 해돋이를 보며 최동석은 "애들 보고싶다"고 말하기도. 그는 "눈뜨면서 보고 싶고, 꿈에서도 보고 싶고"라며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부성애를 보였다.
조깅 후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았다. "가족이 다 제주로 이사왔어?"라고 묻는 식당 사장님은 여러 질문을 하던 중 "집사람은 뭐해?"라고 물었다. 최동석은 "당황스럽지만 솔직히 말하는 편이다"라며 사장님께 "이혼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내일 애들을 만나는 날이다"라며 시장으로 향한 최동석은 딸이 좋아하는 떡과 과일, 아들이 좋아하는 꽈배기를 샀다. 또한 아이돌 음악을 공부하며 "딸과 대화를 하려던 아이돌이나 유행하는 것들을 알아야겠더라"며 자상한 아빠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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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일 아나는 "많이 상한 티가 날 줄 알았는데, 너 아직 괜찮아"라고 위로했다. 최동석은 K본부 최초로 육아휴직한 남자 아나운서로 모두들 "외조의 아이콘이었다"고 기억했다.
오유경 아나는 최동석에게 "지금 제일 큰 난제가 뭐야?"라고 물으며 "최근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나하고 소통을 좀 했다. 이혼이 특별한 건 아닌데, 이상한 게임이다. 어느 한 쪽이 이기는게 없는 게임이다"라고 조언했다고. 그러면서 "빨리 각자의 삶을 찾아가서 서로가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되야 아이들이 편하다"고 조언하기도.
이후 아이들 생각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최동석은 "한 달 가까이 아이들 못 보다가 아이들과 잘 지내다가 갔을 때, 어이들이 먹고 남긴 음식, 벗어둔 옷 그런 흔적을 못 치우겠더라. 흔적이 남아 있으니까 아이들이 옆에 있는 거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라며 "아이들은 헤어질 수 없는 존재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혼'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했나는 질문에 최동석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그 이야기를 못했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도 안된다. 아이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게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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