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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유방암 투병 중인 사유리의 어머니가 손자를 위해 민머리를 드러냈다.
본인의 머리카락과 인모를 합친 가발을 착용한 사유리 어머니는 자연스러운 스타일 뽐냈고, 이에 사유리는 "핸드메이드로 만든 것처럼 자연스럽다"며 감탄했다.
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는 사유리 어머니는 "이제 항암치료가 끝났다. 치료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서 온 거다"라며 "그 뒤에 예비 항암 치료를 한다. 암 아니어도 혹시 나중에 나올 암을 위해 예비로 하는 걸 예비 항암 치료라고 하는 거다. '병원에서 어떻게 할까요?'라고 해서 하려고 생각 중이다. 이렇게 됐으니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암은 무서운 암이니까. 만약에 6개월 정도 늦어졌으면 림프에도 들어가서 몸 안으로 퍼졌을 수도 있다. 나처럼 림프에 안 들어간 암을 조기암이라고 하는 거다. 이른 시기의 암이었으니까. 정말로 너가 발견해서 다행이다. 거기까지는 전혀 몰랐다"며 사유리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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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민머리를 처음 본 젠은 놀라서 도망갔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가 모두 웃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내 웃음 지었다. 또한 젠은 할머니처럼 가발을 쓰고 나타나는 등 할머니와 함께 가발 놀이를 즐겼다.
한편 사유리의 아버지는 아내가 암이라는 걸 들었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암 검사했을 때 곧바로 암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이후로 정신없이 시술을 하니까 걱정할 틈이 좀처럼 없었다. 앗 하는 순간 끝나서 그 뒤에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며 "정말 눈 깜짝할 새였다. 너무 빨라서 걱정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내도 암을 빨리 발견해서 낫게 하고 빨리 일상으로 복귀해서 젠이랑 잘 생활하고 싶다. 열심히 살고 싶다는 집중력으로 눈 깜짝할 새에 치료가 끝났다.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암은 늦어지면 위험하기도 하고 잘 신경 써서 체크해야 한다. 암에 걸렸다면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고 스스로 힘내는 게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무서울 건 없다. 하지만 늦어지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사유리의 어머니도 "암은 무섭지 않다. 하지만 암이라는 걸 모르는 게 무서운 거다. 그러니까 빨리 발견하는 게 좋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