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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본 롯폰기에 내 이름 딴 건물도 있다."
이날 류시원은 이날 19살 연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풀어놓으며 "돌싱이 되고 나서 죽을 때까지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만나니까 한방에 생각이 바뀌었다. 그 싫은 결혼을 이 여자라면 다시 할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내가 아빠가 된다. 아내가 임신 9주차다. 어제 초음파로 처음으로 아기를 봤다. 머리 팔 다리 있고 심장이 잘 뛰더라"고 고백했다.
"시험관했다"고 말한 류시원은 "처음에는 아내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큰소리 쳤는데 생갭다 잘 안되더라. 더 늦기전에 시험관 해보자해서 시작했고 10개월만에 됐다"며 "시험관을 하는 아내가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는게 너무 미안했다. 남자는 힘든게 없다. 여자가 매일 주사맞고 너무 고생한다"고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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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연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전했다. 그는 "수학과 학생이었는데 너무 느낌이 좋아 10개월을 만났다. 하지만 너무 좋아했는데 헤어지게 됐다. 요즘은 나이차에 대해 많이 달라졌지만 띠동갑이어도 도둑놈 소리 들었었다. '주변 시선을 감당할수 있을까' '이 친구는 아직 스물다섯인데 난 돌싱이지 않나' 내 기준에서는 끝이 보였다. 그렇게 3년을 헤어졌는데 3년만에 내 생일에 문자가 왔더라. 그는 느낌이 다르더라. 계속 문자를 이어가다가 다시 만났고 1년 사귄 후 결혼했다"고 전했다.
류시원은 또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 불꽃놀이가 정말 유명하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결혼해줘' 하려고 했다. 이걸 영상으로 남겨야 하는데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셀카봉을 가져가서 혼자 초저녁부터 계속 셀카봉을 찍었다"며 "상견례 때 장인장모님께 '지금 제 모습 그대로를 봐달라. 남은 생은 당신들의 딸을 위해 올인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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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원은 아내에 대해 "중학교 수학선생님이었는데 1년만에 그만두고 대치동 강사가 됐다. 나와 결혼을 준비하는 중에 메이저 큰 학원에서 엄처난 제안이 들어왔다. 수학이 수입 1등 과목이다. 이 조건은 안하면 바보다. 하지만 인강을 수락하면 아무 시간도 낼수가 없다. 여행 친구 취미 약속 할수도 없다. 모든거 다 포기하고 일만 해야한다. 돈은 많이 벌지만"이라며 "당신이 판단하라고 했다. 인생의 엄청난 기회를 나 때문에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내가 1초의 망설임도 없고 오빠와의 결혼이 더 중요하다며 나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류시원은 고등학교 절친 김원준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김원준의 생일 파티에 갔다가 서태지부터 강수지 누나까지 다 모여있었고 작곡가 김형석이 있었다. 서로 친해졌는데 김형석 형님이 윤석호 감독님 드라마 '느낌' OST를 맡았다. 감독님이 연기 안한 신선한 친구를 소개해서 나를 떠올리셨고 그러다가 KBS 드라마에 데뷔하게 됐다. 연기도 한번도 안배워보고 소속사도 없는 내가 배우가 됐다"며 "'느낌'을 12부 찍고 있는데 수염난 아저씨가 오시더니 '자네가 류시원인가. '창공' 드라마 준비중인데 김원준하고 친구지. 투톱으로 주연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